별 기대 안했는데 보길 잘했습니다. 나머지 부분들도 이 앞부분처럼 근사하다면 좋을텐데요. 그냥 돈이 많이 들었다기 보다는, 그리스라는 나라의 특성을 잘 이용해서 화려하면서도 뭔가 "있어보이게" 한 연출이 아주 좋더라구요.
어떤 분들은 오히려 개막식의 선수입장을 메인 이벤트로 여기시는 모양이지만, 전 이 시간을 휴식 시간으로 여기고(선수분들께는 죄송. -_-;) 잠시 쉬고(!)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으려니 눈이 아파요.
몇가지 잡담.
. 종이배 타고 들어왔던 그 꼬마, 카메라 의식 상당히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더 귀여웠지만. ^^;
. 그리스 문명을 소개하는 앞부분에서 두 남녀의 사랑 실랑이, 동작이나 노출 수위가 상당히 아슬아슬했습니다. 특히 옷을 찢을 때는 순간 "헉!"했다구요.
. 그리스 문명 소개에서 동상 역할을 한 그 많은 사람들도 힘들었겠지만, 그 긴 시간동안 하늘에 매달려야 했던 사람이 걱정스럽더군요. 리허설까지 했을텐데, 그 사람 어디 망가지지나 않았을까요.
. 임산부의 배가 번쩍거리는 거 좀 무섭지 않나요? dna 형상은 정말 멋지더군요. 어떻게 만든 건지 tv 화면으로는 잘 모르겠던데.
. 도대체 어떻게 설계를 했길래 저 거대한 경기장에서 물이 3분만에 빠지는 거죠?!
. sbs 중계로 보고 있습니다. kbs는 우리집에서 이상하게 화질이 안좋고... mbc는 문제의 여자 보조 진행자의 역할이 너무 미미해서 좀 민망하더군요. (강초연 선수가 아니라 효리인줄만 알았습니다. -_-;)
. 초반부는 타악기 연주가 사람을 몰입시키더니, 지금 선수 입장의 배경으로 나오는 테크노풍(?)의 음악도 좋네요. 선수 입장에서 박수도 조금씩 다르네요. 방금 아프가니스탄이 입장하자 박수소리가 커졌습니다.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올림픽은 더더욱 별 관심 없으며 이런 행사가 정말 세계 평화에 기여할 거라고는 믿지 않지만... 그치만, 이런 개막식만에서라도 그런 환상에 젖어보는 거,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행사 나머지도 기대하면서 졸린 눈을 억지로 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