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일요일 아침인데 축구재방으로 김 새 버렸습니다.
단팥빵 꽤 재미있거든요. 못 보는 날은 다시보기까지 하면서 챙겨보고 있는데 아쉬워요.
요즘에야 주2회 드라마가 워낙 많아져서 (일일극이 더 많을까요?) 주1회 단막극이 드물지만,
예전엔 정말 많았잖아요.
주1회 단막극은 아무래도 미니시리즈와 다르게 기간도 길고,
기본설정이 다양하고 내용도 성장과 관계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다 다루고요, 청소년드라마처럼요.
단팥빵은 물론 전방위적 내용을 폭넓게 다루고 있지는 않지요. 로맨스드라마다보니. :)
킹카 남자 둘에 초등동창끼리의 연애담이라는 짜증나는 설정도 갖고 있고요. 그래도 저 드라마
자극적이고 스타마케팅에만 치중하는 요즘 드라마들 속에서 제법 옛 단막극의 향기를 풍기고 있어요.
일요일은 MBC 아침드라마가 오랜 시간 장악한 시간대였죠. '한지붕 세가족' '짝'
다 참 재미있게 봤거든요. 한지붕 세가족을 보며 자랐고, 학창시절엔 일요일마다 짝을 봤고요,
MBC 금요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도 기억나네요. 나중엔 그 시간대에서 '나' 가 인기를 누렸죠?
일요일 밤 10시 신은경의 출세작 (최완규 작가의 출세작이기도 하고요) '종합병원' 도 참 좋아했고,
SBS 토요일 밤 10시 '도시남녀' 와 일요일 밤 10시의 '카이스트' 도 다 참 좋았어요.
주2회 하이틴 트렌디물 시간대가 되어 버린 토, 일 SBS10시는 처음엔 제법 실험적이었는데 아까워요.
그런데 주1회 드라마 하면 생각나는 건 역시 결방의 추억이기도 해요.
주2회 드라마는 특별한 사정으로 결방될 경우 한루에 두 편을 방영하거나 적어도 한 편은 내 보내잖아요.
주1회 드라마는 시청할 때는 제법 애착을 갖고 보는데 예고도 없이 안 하는 경우가 꽤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주 건너 뛰면 2주일만에 한 편 보게 되는 거니까 그 섭섭함도 훨씬 컸어요.
저 위에 언급한 드라마들 중 '우연히 시간 되면 본다' 는 자세로 본 건 드물었거든요.
모처럼 오랜만에 그 아쉬움을 느낍니다. 조건부 결방예고였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