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공포증, 혹은 포비아

  • 샹난
  •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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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한참 하는데 갑자기 뭔가 거대한게 꿈틀거리는걸 봤어요
엄청나게 큰!! 귀뚜라미더라구요 저희 집이 1층이고 여기에 나무들도 많은지라 가끔 곤충들이 들어오는데 이번껀 대박이었어요 ㅠㅠ 씻다말고 미친듯이 뛰어나와서 늘 하듯이 엄마를 깨울까말까 하다가 늦게 들어온것도 눈치보이는데 이러다간 한 대 맞을것 같아서 화장실 문을 열고(도망가라고) 제 방문은 꼭꼭 잠궜어요


저는 곤충포비아에요;; 것도 굉장히 심한.
곤충은 정말 너무나 징그럽고 심지어 가끔은 생명의 위협(정말이에요)도 느끼거든요 실은 곤충을 무서워하는건 크기와 별 상관이 없는데 전 나비도 무섭고 벌도 무섭고 개미도 무섭고 거미도 무섭고 모기도 무섭고 여튼 다 무서워요

근데 이걸 고치고는 싶은데, 도저히 안돼요 정신과 상담까지 심각하게 생각했다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졸려서 택시타고 집에 왔는데 지금 너무 무서워서 잠도 안와요
곤충들이 무슨 죄라고.. 하지만 무서운데 어떡해요 흑흑 싫다기보다 두려운 존재라니까요


예전에 제가 곤충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곤충모형의 찐드기를 저한테 내민 초딩때 어떤 놈에게는 정말 살의까지 느꼈어요
하지만 그땐 몰랐는데 오늘은 제가 상태가 좀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혹시, 곤충 포비아 극복기같은거 아시는 분 없으세요?
예전에 소개받은 어떤 방법중에 하나는 제가 그 자극(곤충 만나기)에 지속적으로, 서서히 강도를 심하게 하면서 노출해야 한다는 거라서 포기했는데, 정말 그 방법밖에 없을까요?



덧, 제 곤충 포비아의 기원을 찾자면.. 어렸을 때 벌에 쏘인 아이의 피투성이로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나서 벌의 무서움-> 곤충의 무서움 뭐 이런식으로 발전한것같거든요? 그 전에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말이죠
또 방사능에 노출되어 거대해진 개미가 그 다리에 슝슝 난 털들로 사람들을 낚아채서 자근자근 씹고 그랬던 영화에 쇼크를 받아서였던 것같기도 해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유치원생일 때 즈음에 백과사전에서 잠자리의 눈 확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 뒤부터 잠자리만 봐도 도망 -> 곤충 포비아 이렇게 발전된 것같기도 하고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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