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파리의 연인' 가상으로 엔딩 + 작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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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엔딩에 대해 시청자 반응 엇갈려
'파리의 연인' 가상으로 엔딩
"보다 극적인 결말"-"무책임한 펜의 장난"
14일 시청률 51.9%

스포츠조선 송채수 기자 manscs@sportschosun.com

입력 : 2004.08.15 21:00 42'
엔딩 논란에 휩싸였던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기존 얘기가 작가의 애초 의도 대로 결국 가상으로 돌려진 채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14일 방송된 19회분은 전국 시청률(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51.9%를 나타내 자체 프로그램 기록을 또 경신했고, '시나리오 엔딩'에 대한 찬반 논쟁은 종방(20회) 이후까지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김은숙 강은정 두 작가는 15일 전화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극 내용이 모두 현실 속 태영이 쓴 시나리오 내용이었다는 에필로그의 틀은 유지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반전을 노린 게 아니라 팬터지(기존 극내용)와 현실이 고리를 물고 반복되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고심끝에 마련한 장치"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례적인 에필로그에 담긴 작가의 메시지는 '박신양(기주)과 김정은(태영)의 사랑 그리고 그 팬터지에 푹 빠졌던 당신(시청자)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 시청자의 희망을 꺾으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희망을 열어주려는 의도였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파리 재회후의 '현실속 에필로그'엔 기주와 태영 두 인물만 등장했다. 태영이 시나리오를 막 탈고한 오피스텔은 놀랍게도 현실속 기주의 오피스텔이고, 태영이 자신의 좌판을 뭉갠 운전자와 싸우다 돈을 받아내러 간 곳은 자신이 가정부로 막 취직해 컴퓨터를 빌려썼던 기주집이었다. 작가들은 드라마 1부와 거의 동일한 이같은 설정을 통해 '시나리오와 순환 구조를 이루는 현실의 사랑'을 강조했다.

이같은 작가들의 '시나리오 엔딩' 희석 노력에 일부 시청자들은 '사실상 현실로 끝맺은 거나 다름없다' '보다 극적인 결말이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상당수는 여전히 '잔인하면서도 무책임한 결론' '펜을 가장한 칼의 장난'이란 비판적 시각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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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작가 인턴뷰내용--  

15일 종영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마지막 회 내용이 최종 결정된 것은 14일 새벽이었다. 그동안의 줄거리가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강태영(김정은)이 지어낸 허구라는 결말이 미리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환상을 깨지 말라”며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협박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어요. 고민 끝에 소신을 밀어 붙이기로 했죠. 마지막 회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희가 환상을 깬 것은 아니에요. 강태영이 현실 속에서 한기주(박신양)를 다시 만나고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리라는 것이 암시돼 있잖아요.”


14일 늦은 저녁 경기 일산 작업실 근처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작가 김은숙(32) 강은정씨(30). 밤새 전화와 e메일에 시달려 “자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면서도 드라마 이야기가 시작되자 재기발랄한 입담을 과시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파리의 연인’은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오히려 한기주가 더 주목을 받았어요.


“원래 한기주 역에 이정재 배용준 이서진씨가 물망에 올랐어요. 이서진씨는 MBC ‘불새’에 출연한다고 거절했죠. 박신양씨는 기업인으로 일하는 모습이 시놉시스에 많이 나와 끌렸다고 해요. 일할 때는 프로 같으면서 연애할 땐 초등학생 수준으로 돌변하니 그 의외성이 한기주의 캐릭터를 살린 거죠.”


―‘애기야’나 ‘이 안에 너 있다’ 등 명대사들이 많았는데, 집필은 어떻게 하셨나요.


“연애경험을 살려 쓰기도 하고, 한기주한테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상상하기도 해요. 서로 배역을 정해 대사를 치면서(하면서) 좋은 대사를 고르죠. 충분히 내용을 공유한 다음 신(scene)을 나눠서 써요.”


SBS는 방송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14일 ‘파리의 연인’ 방송에 앞서 지나친 간접광고(PPL)에 관한 시청자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두 작가는 “간접광고 때문에 대본 쓰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간접광고에 얽힌 그간의 사정도 털어놓았다.


우선 한기주는 협찬사 문제로 타이어 회사 사장과 건설회사 사장을 오가다 결국 시놉시스 대로 자동차회사 사장으로 설정됐다. 그러나 자동차 리콜문제나 인수합병을 다룬 내용은 협찬사의 반대로 대본에서 삭제됐다. 한기주의 누나 기혜(정애리)도 당초 재벌가의 외동딸답게 우아하게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협찬사 문제로 ‘옷가게’ 주인으로 바뀌었다.


강태영이 한기주를 위로한다며 잠옷 바람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협찬사 CGV가 ‘우리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시행중인 파자마 파티를 다뤄달라’고 주문해 들어간 것이다.


“강태영이 사촌동생에게 선물하는 로봇 장난감, 강태영과 한기주가 자전거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에서 자전거 앞에 매달려 있던 바람개비까지 간접광고였어요. 광고물마다 몇 초, 몇 회 이상 노출돼야 한다는 규정이 모두 다르고 이 규정을 모두 지켜가면서 극본을 써야 했죠.”


―정말 ‘파리의 연인’인지 ‘광고의 연인’인지 헷갈릴 정도네요. 작가 선에서 거절할 순 없었나요.


“간접광고 없이는 드라마를 제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하니까….”


―원고료는 얼마나 받으셨어요.


“회당 135만원 받아 둘이 반으로 나눴어요.”


―배우들의 억대 출연료에 비하면 생각보다 적네요.


“우리가 시세를 잘 몰랐던 거죠(웃음).”


―다음엔 어떤 드라마를 쓰고 싶으신가요.


“‘다모’ 같은 퓨전 사극을 써보고 싶어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두 작가에게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현장에 맞게 대사를 수정해 달라”거나 협찬사로부터 뒤늦게 “간접광고를 대본에 넣어줄 수 없겠느냐”는 전화가 수시로 걸려왔다.


▽작가 김은숙 강은정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 소설을 쓰겠다며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97학번으로 나란히 입학했다. 98년 제8대 문창과 학회장과 부학회장을 나란히 맡으며 붙어 다니기 시작해 “너 때문에 남자 친구가 없다”며 서로 원망하는 단짝이 됐다. 졸업 후 함께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독립프로덕션에서 일하는 한 PD의 소개로 쓴 데뷔작 ‘태양의 남쪽’이 지난해 SBS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파리의 연인’은 두 번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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