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귤라....비디오가게 가면 구석진 자리에 한시간이상은 짤린 판으로 있긴 하죠. 몇년전에 2개짜리로 무삭제판이 나왔었는데 조만간 봐야지 했더니 이게 웬걸. 불법으로 출시된 거라 수거가 됬다네요.
어렸을때부터 이 영화의 제목을 많이 들었고 또 펜트하우스에 작업한 첫 영화라는 게 어떨까 궁금해서 보고 싶은 게 있었죠.
웬만하면 영화는 다운받아 보지 않는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라서 결국 다운받아봤습니다. 2시간 36분이나 되는 영화였는데요. 사실 전 이게 포르노인줄은 몰랐어요. 그냥 누드정도만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작하자마자 누드가 빈번하더니 포르노에서나 봄직한 과도한 성애묘사가 엄청나더군요. 보다 좀 놀랬어요.
포르노치곤 작품성도 있는 것 같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음악이나 촬영, 연출은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더군요. 틴토 브라스 감독이 만든거니 이정도라도 나온걸까요? 연산군과 당연히 비교를 하게 되는 영화였지만 연산군에겐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이 있는 반면 칼리귤라는 무절제한 향락과 이유없는 광기만 있을뿐이었습니다. (헬렌 미렌의 역할은 장녹수를 연상시켰습니다) 실제의 칼리귤라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의 칼리귤라는 깊이가 너무도 얕아 짜증만 나더군요.
하드코어 포르노를 3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면 뭔가 새롭고 무게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 것 같은데 주체가 되는 칼리귤라가 밀도있게 그려진 것 같진 않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궁금하군요.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보니까 헬렌 미렌도 나오던데, 헬렌 미렌이나 말콤 맥도웰이나 데체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에 출연했을까요? 누드와 섹스가 판을 치는 영화지만 다행이 두 배우는 상대적으로 노출이 별로 없더군요.
워낙 의상을 적게 걸쳐서 칼콤 맥도웰이 스카프같은 거 하나만 걸치고 나오는데도 이상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암튼 괜찮게 보긴 했지만 역시 긴 런닝타임은 쉽게 지나가지 않았고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성적인 수위도 거북하긴 했지만 잔인함에 있어서도 끔찍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