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주 역시 호주 위주의 경기들을 방영하는 통에 한국 경기는 거의 못보고 있어요.
너무 보고싶고 궁금하거든요. 금메달 소식이 참 기쁘네요.
어디 실시간으로 볼수있는 곳은 없을까요? 전적으로 인터넷 뉴스에만 의존하려니
참 답답해요.
2. 남친에게 금메달 자랑을 했습니다. 이게 참 이상하게도 내가 딴 메달도 아닌데
한국이 금메달 땄다, 고 자랑하게 되거든요. 좀 유치한가요? ^^;;;
남친이 "홍콩은 뭐 딴거 없수?"하더군요. 제가 대답하기도 전에
"nothing이지? 홍콩에는 올림픽에 신경쓰는 사람 아무도 없는걸." 라고 하더라구요.^^
티비에서도 홍콩선수가 참가하는 종목, 중국이 메달을 딴 종목만 가끔
방송해주는데 그걸 보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해요. "중국이 뭘 잘하는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걸, 그리고 홍콩은 잘하는게 없구" 라고 해서 조금 웃겼지요.^^
방금 해준 여자 역도에서는 우리 둘다 북한을 응원했답니다. 아깝게도 리성희 선수가
중국의 신예한테 밀려 은메달을 땄더군요. 그런데 홍콩 사람들도 참 중국에
별 생각이 없는 모양이예요. 사실 제 남친은 원래 단순해서 싫어하는게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이 사람 식구들이 중국이라면 아주 진저리 나게 싫어하죠. 같은 중국인 취급 받으면 아주 펄펄 뛰어요.
(그럴떄 마다 북한 사람취급 받으면 기분 나빠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난답니다^^
남친 이모부 말씀으론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요.그 예를 딱 드시더군요.)
저는 그냥 농담조로 "걱정마요, 그 사람들도 홍콩인들 싫어해요" 라고 해서 분위기를 가라앉혀줘요.
개막식을 할때, 저는 알바중이었어요. 호텔에서 바리스타/웨이트리스로 일하거든요.
바에 붙은 커다란 티비로 밤새 일하면서 가끔씩 훔쳐봤죠.
직원중에 홍콩계 호주인들이나 홍콩 유학생들이 유독 많아서 그랬는지
매니저가(영국 사람입니다) 나름대로는 생각해준다고 중국이 등장할때
주방으로 말해주러 왔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래? 근데 우린 따로 출전하거던?"
"그래도 너흰 차이니즈쟎아"
"근데 우린 mainland chinese가 아니야"
"이젠 홍콩도 중국 아니야?"
"에이 바보, 가서 일이나 해"
뭐 대략 이랬습니다. 덕분에 매니저가 조금 민망해 졌지요.^^
제가 그건 스코틀랜드 사람한테 잉글리쉬라고 하는거랑 대략 비슷한 일이라고 해주니까
그제서야 알아듣더라구요.
재미있는건 또 본토인들과 홍콩 사람들이랑 마카오 사람들도 서로 아주 외국인 취급한다는거예요.
결국 한국 등장은 못보고 홍콩 등장은 봤는데 기수가 양영기 닮은 아주 예쁘장한 소녀더라구요.
다들 저 여자애 예쁘다고 한바탕 난리였어요.
3. 여기도 호주가 금메달 딴 경기는 죽도록 다시 보여주는군요.
사격 동메달 딴 경기는 호주인이 금메달을 딴 덕분에 계속해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