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모어 걸즈는 시즌 후반부로 가는 걸 팍팍 티를 내는 지 스토리가 조금씩 심각해 지는 군요.
로렐라이의 말에 버럭 화를 내는 크리스는 정말이지 제가 맞은 편 카운터에 앉아 있었다면
'아예 대놓고 '그래 나 아직 너 좋아해!' 라고 말하지 그래?' 하고 흉을 봤을 거에요.
알렉시스 블레델은 처음 봤을 땐 너무 예뻐서 재수 없어. 쪽이었는 데 이 아가씨같은 스타일의
인간적인 면모가 제 취향에 맞는지라 요즘엔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간혹 드러나는
수줍은 모습이나 내성적인 성격이 그녀가 처음 연기를 하게 된 동기를 떠올리게 해서
귀엽기도 하구요 :-)
2. 피비의 농담이나 성격은 제 취향하고는 좀 어긋나지만-엽기의 코드가 다르다고나 할까요-
그녀의 머리 스타일은 확실히 마음에 듭니다. 다른 두 여자 출연자와는 다르게 절대 집에서
혼자 만든 머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고 난이도의 헤어 스타일을 보여주거든요.
땋는 건 기본이고 틀어 올려서 파인애플 만들기, 컬 세팅에, 헤어 핀으로 이리저리 모양 만들기
등등...한동안은 이 아가씨 머리 보느라고 프렌즈를 봤을 정도니까요.
3. 마음에 드는 출연자가 나왔을 때만 보고, 녹화 하려고 했는 데 광고 문구처럼 어떤 사람이
나오든 오프라 윈프리쇼는 편안하고 재미있더군요. 이 사람은 이런 쪽으로는 재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타고난 부분도 있겠지만 엄청 노력했겠단 생각도 듭니다. 뭐 그렇다고
매번 녹화를 하지는 못해도 시간날 때 마다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습니다. 물론 볼 때마다
방청객 선물을 보면서 부러워 죽을려는 생산성 없는 짓도 반복하고 있구요-ㅂ-
4. 이 게시판에서도 얘기가 몇번 나왔었는 데 예전에 추리소설 매니아인 제 친구가
코난 도일경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얘기하면서 '홈즈의 추리는 초등학교 교과서 같아서 싫다'
라고 하더군요. 시리즈를 읽어본지 오래 됐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최근에 전집을 다시 읽어 보니 왜 교과서 같다고 했는 지 알겠더군요.
셜록 홈즈 시리즈는 서스펜스나 스릴러 하고는 확실히 거리가 있죠. 법의학 수사를 기초로
하는 얘기가 대부분인지라...굳이 비교를 하자면 CSI의 원류쯤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논리적인 추리에, 현장 증거를 중요시 하는 게 비슷하잖아요. 하긴, 모델이 된 사람이 현대
법의학 수사의 창시자 쯤 되는 사람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CSI 4차분은 MBC가 조금 더 빠르더군요. 그리고 한동안 안봐서 잘 모르겠는데
요즘엔 사건이 하나만 나오던데, 계속 그런식으로 나가나요? 사건 두개가 동시에 진행되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좀 아쉽더군요.
5. 웨스트 윙 3차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시즌 4개 전체를 통틀어서 제일 우울한 시즌이 아닌가
싶어요.(5차분은 아직 못봤으니 모르겠지만) 2차분 막바지에 재선 선언과 다중 경화증에 대한
청문회 얘기가 겹치면서 꽤 심각한 시즌이 될거라는 걸 어느정도는 암시했지만 현실에서
9.11이 터지는 바람에 그 무게가 훨씬 더 가중 됐죠. 1차분의 동화틱한 분위기를 언제까지고
끌고 갈 수는 없었겠지만 대통령의 측근과 백악관의 스텝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취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저 강건너 일이 된게 아닌가 싶네요.
제가 이 드라마를 제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여기 나오는 캐릭터 들을 제일 좋아하는 건
확실해요. 존 웰스나 아론 소킨 둘다 캐릭터가 많이 부각되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인지라
웨스트 윙 역시 등장 인물들 성격이 팝콘 처럼 톡톡 튀는데, (어쩔땐 마구 튀어 다니다가
폭발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사실 캐릭터의 성격이 개성 넘치고 특색있다. 라고 말로
표현하면 다 그게 그거 같지만 이게 제 취향에 딱 들어맞기는 힘든 일 이잖아요. 어떤 점이
그렇게 제 폐부를 찌르나 곰곰히 살펴봤더니-표현이 이상해도 이게 딱 제 느낌이에요:-)
-강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의 생각지도 못한 귀여운 인간적인 면모에 제가 많이 약하더라구요.
핵카드를 받고서 고민하는 자쉬의 모습이라던가, 의원의 딸에게 잘보이고 싶다고 대놓고
말했다가 뒤통수 맞는 샘이라던가, 초등학생 처럼 팔로 턱을 괴고 있는 리오의 모습이라던가..
드라마 자체는 그냥 그래도 등장 인물이 마음에 들면 꼭 보게 되는 성격이라 최근에 제일
잘 챙겨 보게 되네요.
(이곳에서 웨스트 윙 얘기를 할 수 있음 좋을텐데 확실히 여기 게시판 분들 취향은 아닌 거 같아요.
예쁜 아가씨도 안나오고,(-ㅂ-) 불안정하거나 전형성을 벗어난 캐릭터나 스토리가 거의 없어서
그런 걸 까요. 인터넷을 뒤져봐도 동호회 같은 것도 눈에 안띄고..좀 외롭네요.)
가장 마음에 드는 페어는 역시 대통령과 최고 수석님. 대부분 대화가 진지하지만 간혹
까대기 농담을 서로 주고 받을 땐 둘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워요(;;)
공중파에선 절대 방영 못하겠죠? 그래도 가끔 저 캐릭터는 성우 누구, 저 친구는 또 누구,
하는 식으로 상상만 해봐도 꽤 재밌어요.
저런 드라마를 국내에서 만든다면 어떨까요. 이것도 물론 불가능하겠죠. 어느 당을 선택하든
역시 결과가 불보듯 뻔할테니까요. 예전에 국무총리와 그 주변인을 배경으로 하는 시트콤
비슷한 걸 잠깐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제대로 보신 분 계세요? 하긴 했었나요? 전 예고편만
봤지 본방을 본 기억이 없거든요.
6. without a trace는 어둡고, 현실 사회를 잘 반영했다는 점에 있어서 millennium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둘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시리즈구요. 덕분에 Anthony LaPaglia의
이미지가 아주 확실하게 고정 되 버려서 애널라이즈 댓에선 정말 집중이 안됐어요. 전혀 코믹해
보이지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 CSI 뉴욕편과의 크로싱을 엄청 바라고 있답니다.
다시 보니 챙겨 보는 시리즈물이 정말 많네요. 사실 이것 말고 채널 돌리다 기회 되면 보는
드라마도 엄청 많아요. 아아~ 백수인 게 이런식으로 티나는 건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