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이랄까, 변명이랄까.

  • 제제벨
  •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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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글로 분란을 일으킨 것 같군요. 그것도 제가 예상한 방향이 아니라 전혀 다른 쪽으로 문제를 일으키다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이 글 역시 쓰나 마나한 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두 가지 정도는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먼저 Drug Works님께. 사실 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따져보면 그런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니 님의 우려가 부당하지는 않죠. 제제벨이란 닉도 여자 이름이고. But, 제가 이 게시판에서 특별히 인상적인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 닉으로 들어오기 시작한지도 벌써 햇수로 3년은 되거든요. 남사스러운 얘기지만 혹시, 아주 약간이나마 기대를 하자면, 알만한 분들은 (제 성별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 - 성별을 얘기할 기회도 여러번 있었고 - 생각(기대!)했어요. ^^;;; 또 하나는 제가 3년동안 들른 게시판에서 자신의 주장이 잘 먹히도록 하기 위해 성별을 바꿔서말할 파렴치한은 아니라는 걸 믿어주십사 하는거죠. ^^;;;;
그리고 다른 분들께서는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이런 얘기는 남자들이 먼저 꺼내야 하지 않냐는 생각도 있었고요. 성대결의 함정이랄까, 이런 우려도 있었죠.

그리고 다름 아닌 김규항 얘기입니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씨네 21에서 벌어진 그 논쟁에 대해 제가 충분히 알지 못하고 얘기한거라, 어떤 맥락에서 얘기하든 간에 생각해보고 썼어야 되는데, 제가 나태했던거고..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늦게나마 글을 다시 읽긴 했습니다만, 충분히 생각하고 얘기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몇가지 생각을 정리하자면, 김규항의 주장엔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어려운게 있네요. 문제는 김규항 본인이야 "주류 페미니즘(정확하게, 90년대 이후 한국의 주류 페미니즘)"이라고 찍어서 얘기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그 개념이 명확한 건 아니에요(이건 와토님과 다른 분들이 논쟁할때도 느꼈습니다만...). 김규항 본인의 주장이야 어떻든 그 비판은 다시 모든 페미니스트들에게 돌아오도록 되어 있고.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르주아 페미들"에 대한 비판과 김규항의 주장이 지금보면 상당히 비슷해 보이는 것도 이것 때문일까요?
하지만 최보은이 박근혜를 고민했던 것은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없죠. 혹시 지금도 지지하는건 아니겠죠? 최보은의 김규항에 대한 반론도 제가 보기에 결코 보기 좋은 것은 아니었고.

사족이지만 혹시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초보자용 단행본 같은 거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어디서 시작해야 될지 감이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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