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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질문
귤과레몬
08-25
952 회
0 건
듀나님의 '오페라' 리뷰를 읽다가
"그 오페라가 극장 사람들에게 저주받은 작품으로 알려진 [맥베스]라면 더욱 그렇고요"라는 문장과 만났습니다.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맥베스가 왜 저주받은 작품이 되었나요? *_*
레이디 맥베스 역을 맏은 여배우들이 비명횡사하기라도 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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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멕베스.
초등학교 때 멕베스 독후감을 쓰면서 전율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황야의 세 마녀
레이디 멕베스의 붉은 머리칼.
마음강한 악녀인 양 행동하지만
사실은 단한번의 살인으로 미쳐버릴 만큼 섬약한 그녀.
밤마다 성안을 떠도는 미친 여자.
..사랑스러운 캐릭터죠.
손씻을 수 없는 악의 길로 걸어가게 되는,
되돌아가는 길은 이미 막혀버린,
선량하고 용맹했던 '과거'의 영웅 맥베스의 무게감은
말할 것 없구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맥베스 부부는 정말 '착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정도 죄로 그렇게 무너지지는 않죠.
...
낡은 성 안의 유령, 죄의식의 그림자, 살인, 미친 여자,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순간,
결정적으로 스코틀랜드의 거친 황야..
맥베스에는 어린 날 가슴뛰며 좋아할 만한 요소들은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읽었던 헝가리 동화에는
황야에 사는 사악한 요정들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헝가리 대평원의 울림'이라는 단어가 동화책 안에 있었는데,
그 구절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황야에 가보고 싶네요.
아직도 영국에는 히이드꽃피는 안개낀 황야가 널리 펼쳐져 있나요?
헝가리의 대평원과 늪지대들은 이미 메워져
건물들이 들어섰다고 하던데..
남자들을 잡아 희롱하다가 새벽이 오면 죽여버리던 그 멋진 요정들은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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