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시내의 복잡함과 더움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신도시/강남까지만 해도 그런 대로 견디고 다닐 수 있는데, 오늘 시내 중심가에 나갔더니 복닥복닥하고 덥고 찌뿌둥하긴 왜 그리 심한지.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니 좋긴 좋더군요. 교보문고 가는 지하도 노점상에서 머리끈. 핀 몇 개 샀습니다.
2. 역시 교보에서 봐 두었던 책 세 권. '질렀습니다'. 비교적 싼 책들이고 쓸모있어 보여 후회는 안 합니다. 오히려 좀 더 자신에게 큰 선물을 했어야 했다고(예쁜 coffeetable book들이나 인테리어 잡지 같은) 생각하는 중.
3. 무거운 책들 들고 요가 클래스까지 다녀 오느라 혼났습니다. 하이힐 신고 돌아다니니까 더 힘드네요.
4. 드디어 하이힐에 맞는 걸음걸이(사뿐사뿐~??)을 익히는 중입니다. 쉽지 않네요. 제 걸음걸이엔 Rockport 같은 소위 컴포트 슈즈류가 딱인데(노인네 같긴 하지만. 실제로 하이힐은 건강에도 안 좋다고 하네요. 단 긴장감/dress-up한 느낌을 주는 건 좋지만).
5. 예. 약간 포멀 내지는 엄숙해(?) 보여야 할 일이 있어서 간만에 검정 아래위에 자켓을 입고 나갔었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6. 오랜만에 만난 선배. 여러가지로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몹시 따뜻하고 온화한 사람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배운 바를 그렇게 제대로 실천하는, 그리고 자기 인간성과 아랫사람/후배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자세를 오롯히(?) 지키는 사람은 거의 처음이라서요. 이 사람의 배경이나 일하는 업계가 결코 인간미 넘치는 데는 아니라서 이 분의 그런 모습은 더더욱 돋보입니다. 따뜻함 그 자체랄까.
그렇다고 이분이 결코 사람이 만만하거나 실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할 건 다하고 애쓸 건 애쓰는. 그래서 감동을 주는 사람이죠. 물론 이런 극찬(!) 뒤엔 이 분이 여자 후배인 저에게 만날 때마다 맛있는 걸 사주시고 같이 놀아 주시고 일에 관한 도움도 주시고 상담도 해 주시고... 한다는 배경이 숨어있습니다만...;
7. 빼놓을 수 없는 저녁 메뉴. 어제 저녁보다 더욱 감동적인 '용금옥'이라는 곳의 추어탕이었습니다. 남도식이라는데 과연 맛있긴 맛있더군요. 선배 얘기와 은근한 유머에 정신 쏟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분과 좀 더 편한 사이었다면 아마 한 그릇 반은 먹었을 겁니다. 냠냠(지금도 생각하면 군침이...:P).
8. 후식은 별다방의 민트차. 거기다 선배가 뭔가 섭섭했는지 금화 초콜렛을 하나 사주시더군요. 먹어치울까 하다가 남겨와서 보고 약간 갈등하는 중입니다. 먹어 치울까 말까 말이죠.
9. 이래저래 전 광화문이 좋습니다. 정다운 사람들과 재밌게 지내던 기억들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