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가 지은 동화책이 우리나라에도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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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당신의 가슴에도 천사는 있습니다"

[조선일보 2004-07-02 17:35]



야콥과 일곱명의 도둑

마돈나 글/ 겐나디 스피린 그림/ 임현종 옮김/ 문학사상사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세계적인 팝 가수 마돈나는 이제 동화작가로 불려야 할 것 같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의 세 번째 작품인 ‘야콥과 일곱 명의 도둑’은 마돈나라는 이름이 갖고 있던 성적(性的)·상업적인 이미지를 일거에 씻어버린다.

발 셈 토브라는 우크라이나인에게서 배운 삶의 진리를 동화의 모티프로 설정한 마돈나는 이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경은 18세기 동유럽의 작은 마을. 구두 수선공 야콥 아저씨에게는 미카엘이라는 어린 아들이 있는데, 너무 아파서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늘 침대에 누워 있다.

병명을 알 수 없으니 치료할 길도 없는 불치병. 마지막 희망은 천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마을의 지혜로운 할아버지에게 미카엘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미카엘과 같은 또래의 손자 파벨과 함께 사는 할아버지는 미카엘을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천국의 문은 굳게 잠겨 있다. 절망하는 야콥 아저씨를 위해 할아버지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낸다. 마을에서 간악하기로 소문난 일곱 명의 도둑을 초대한 것이다.

돌벽에 구멍 내기가 장기인 털북숭이 악당 블라디미르를 비롯해 열지 못하는 자물쇠가 없다는 사드코, 맨발의 소매치기 보리스, 한쪽 다리가 없는 방화범 이반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는 그들에게 미카엘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간청한다. “구두 수선공 야콥의 외아들이 아주 많이 아프거든. 아마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지도 모르지. 그 아이가 자네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네. 자네들이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었으면 하네.”그러자 기적이 하나씩 일어난다.

할아버지의 위엄있는 말 한마디에 일곱 명의 도둑들이 일제히 눈을 감고 머리 숙여 기도하는 장면이 첫 번째 기적. 두 번째 기적은 이튿날 아침 할아버지 집으로 달려온 야콥 아저씨가 전해준다.

파벨은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어떻게 된 거죠, 할아버지? 그들은 사기꾼이거나 거짓말쟁이, 도둑들이었다고요. 어떻게 천국의 문을 여신 거죠?” 할아버지의 엉뚱한 뜻밖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독자는 없을 것이다.

“내가 두 번째로 기도를 드릴 때 나는 나를 도와줄 도둑들과 함께였지. 솜씨 좋은 도둑은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법을 안단다.” 러시아 전통 회화가 주는 고전적인 느낌이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도둑들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기도하는 장면은 웃음이 나면서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마돈나는 이 책을 세상의 모든 말썽꾸러기 아이들에게 바쳤다. 초등학교 1학년 이상.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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