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늘 보신 분들, 꽤 많으시겠지요? 저녁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도중에 본 그 검붉은 빛의 하늘과 구름은 한동안 가슴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는 곧 후회했습니다. 아아, 저런 걸 사진으로 찍어 두어야 하는 건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제 손에는 그 흔한 폰 카메라 하나조차 없었거든요.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단 한대, 그것도 무게만도 물경 2kg에 육박하는, 도저히 주머니에 집어넣고 다닐 만한 크기가 아닌 것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서도.
사진을 취미랍시고 시작한게 이제 2년 살짝 넘어가는데, 아직까지는 열정이 식지를 않아서인지 그 무거운 녀석을 손에 들고 나서는 것을 보면 저 자신도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일요일엔 오후 2시 전에는 일어나지 않는게 당연하던 때도 있었는데, 아침나절에 카메라를 들고 나서는 모습이라니, 신기할 밖에요. 꽤나 마이너 메이커에 속하는 기종이라 알아보는 사람로 없지만 나름 즐겁고 거기서 나오는 사진들이 좋습니다. 문제는, 이미 말했듯 너무나 크고 무겁다는 겁니다.
카메라를 두 대, 세 대씩 사모으는 사람을 도저히 이해치 못하던게 얼마 전 일인데, 요즘은 제가 은근슬쩍 작고 들고 다닐 만한 카메라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기계 욕심은 또 대단해서, 싸구려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으니 참 걱정이긴 합니다.
정말 찍고 싶은 것은 보았을 때 찍을 수 있는 작은 자유, 아마 그 자유를 가지기 위해 저는 가진 돈을 털어넣어야 할 테고 카메라 관리를 위한 시간을 더 들여야 할테고 늘 들고 다니면서도 혹 어디 부딪혀 고장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지금 고민중입니다. 좀 더 불편해져볼까, 아니면 그냥 잊고 지금으로 만족해볼까. 어느 쪽을 택하든 반대쪽이 아쉬울 게 뻔해서, 더더욱 고민스럽습니다.
p.s: 근래 찍은 사진 한 장 붙여봅니다. 좋게 봐 주시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