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4-08-31 10:57]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이 미국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8월 마지막 주말까지 무려 21주 동안 상영된 것은 물론, 전미 박스 오피스 100위 안에서 '여전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 다.
야후닷컴이 제공하는 박스 오피스에 따르면,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8월 마지막 주말(27일-29일)에도 66위에 오르며 뚝심을 자랑했다. 개봉 21주째, 개월수 로는 6개월째로 무려 반년 동안 미국 영화가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 은 이것이 전주 대비 세 계단 상승한 수치라는 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지난 29일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231만 6천 54 달 러(한화 약 27억 원). 8월 마지막 주에만 1만 5천 619달러를 벌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상영 수입에서 100만 달러를 넘긴 경우 는 없었다. 그런데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2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
물론 이 같은 수입은 개봉 첫 주말에 1천만 달러 돌파를 우습게 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그런 블록버스터들의 '새발의 피'에 해당 하는 제작비가 들어간 저예산 영화라는 점, 한국에서는 정작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 던 점을 생각하면 이 영화가 미국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일이다.
야후닷컴에 따르면, 이 영화는 미국 평론가들에게서 A-를, 야후 네티즌들에게서 는 B+의 평균 평점을 받았다.
미국인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급속한 현대화의 반작용으로 여유와 참선, 인간애를 중시하는 불교 사상이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야후닷컴에는 이에 대해 '모든 장면이 근사하다' ,'현재와 선에 대한 아찔한 이 야기'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미국 흥행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코드에 대한 재고를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