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나절 외출하고 나왔는데, 게시물이 엄청 올라와있네요. 오타 정보 주신 분들에게 감사. 확인하고 모두 반영하겠습니다.
2.
한강 근처의 모 전철역에서 거미 한 마리를 봤습니다. 정말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완벽한 거미줄을 창틀에서 마무리짓고 있더군요.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그 거미 좌우로 한 열 마리 정도 되는 거미들이 비슷하게 예쁜 거미집을 지었더군요. 그건 그 거미집들이 모두 새 집이라는 거죠. 그 말은 그 예쁘고 완벽한 거미집들이 아침이 되면 환경미화원들에 의해 쓸려나간다는 거고요. 시지프스의 신화가 생각나더군요.
그 때 그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빈 커피 잔을 찾아 두 마리인가를 넣었답니다. 그 때 타려던 전철이 들어와서 허겁지겁 탔는데... 그만 그 짧은 시간 동안 큰 녀석이 작은 녀석의 다리를 뜯고 있더군요. 예상은 했고 준비도 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속전속결일지는 몰랐습니다. 작은 녀석을 큰 애의 저녁 거리로 준 셈이죠. 십중 팔구 같은 알집에서 나온 애들일텐데.
지금 큰 애(그리고 그 애에게 쪽쪽 빨린 작은 애의 시체)는 저희 집 정원에 있습니다. 집에서도 전철역에서처럼 완벽한 거미집을 지을지는 두고 봐야죠.
3.
민노당 소동에 대해서는... 난 저런 이들이 자신을 진보라고 부르는 게 싫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진보라는 단어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 것도 오래 되었군요. 먼저 인간이 되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형사처벌되어 감옥에 들어가 행복하게 사시길. 그네들 맘에 들 겁니다. 위계질서가 딱딱 잘 지켜지는 곳이니.
4.
오늘 C.S.I.의 도둑질 이야기는 너무 즐거웠어요. 하지만 흡혈귀 이야기는 뭔가 모자란 것 같더군요. 보통 사람이 피해자가 출혈 과다로 죽을 정도는 피를 빨 수는 없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