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나 저나 '네멋대로 해라'를 열광적으로 봤었죠. 결혼후 드라마에서 의기투합된건 '꽃보다 아름다워'와 '네멋대로 해라' 딱 두편이었죠.
서로 취향이 다르니까요.
어제 드디어 인정옥 작가의 새드라마를 본다는 설렘에 시간맞춰서 애기도 간신히 재우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저는 대충 캐릭터에 대해 알고 있던 터라 좀 느긋했고, 와이프는 시종일관 저에게 물어대느라 바빴죠. 와이프는 스포일러를 미리 알고싶어서 안달하는 성격입니다. 무슨 영화를 보든, 제가 그 줄거리를 알고 있다면, 끝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댑니다. 연애시절 '세븐'에서부터 '식스 센스', 심지어 '디 아더스'를 비디오로 보면서도 이미 한번 봤었던 저에게 결말을 대라고 강요했었습니다. 시시해지지 않냐고 해도 아니랍니다. 더 재미있다는 군요.-_-;;
아무튼 아일랜드에서는 조금 와이프랑 의견이 갈리더군요. 저는 작가분이 자신의 워터마크를 첫회부터 너무 심하게 찍어댄게 아닌가 했구요. 왜 그렇게나 독백의 대사들이 많은지.... 그 대사들도 마치 그런 대사들을 모아놓은 책에서 막 끄집어낸거 같더군요.
이나영씨가 우는 장면에서도 전혀 감정이입이 안됐죠. 와이프가 뒷쪽 의자에 앉아서 보고, 저는 방바닥에 앉아서 보는데 그 장면에서 너무 오래 이나영씨가 울더군요. 약간 짜증이 나서 와이프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데, 와이프도 같이 울고 있두만요... 뭐.. 제가 평소에도 감동을 잘 받는 성격은 아니지만, 사람에 따라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 했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끝까지 볼것 같기는 합니다만, 보는 도중 애기가 운다면 아마도 제가 벌떡 일어나서 방으로 뛰어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