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입대해서 처음 나온 휴가였는데 의외로 귀찮습니다. 그래서 대충 술 마시고
대충 쉬고 그랬어요.
사회는 별로 변한게 없더군요. 처음 이틀 동안은 설사를 해가면서 '사제'음식에 적응했고
교통체계에 적응하기 귀찮아서 택시가 주 교통수단이었습니다. 듀나게시판도 여전하고
쓰고 있는 호스팅 회사의 관리자 분께서 잠수를 타셔서 홈페이지가 안되고
...뭐 별다른게 없네요.
공군이라 그런지 처음 나온 휴가인데도, 만나는 지인들마다 앞으로 나올 그 잦은 외박을
우려(?)해주며 맞이해줘서 당황하고 약간 서글펐습니다. ^^ 여자친구는 바쁜 와중에도
매일매일 만나줘서 고마웠고, 저희 부대는 상병 1호봉쯤에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빈도가
90%라는 믿을만한 통계가 있어서 여자친구 만날때마다 혼자 그 생각을 하며 미래를
점쳐봤습니다. 어머니가 수척해지셔서 가슴이 아팠고, 제대하고 나면 날 써주겠다는
게임업계에서 일하는 선배형의 말만이라도 고마운 격려가 있었네요.
영화를 굉장히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극장 근처도 못갔고(술 마시느라)
음악도 굉장히 듣고 싶었는데, 별로 못 들었습니다.
휴가를 잘 이용했는지에 대한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한 40점 나오겠네요.
이런 신상보고같은 잡담은 듀나게시판의 눈꼽같은 거라고 생각해와서 남이 쓰는건 그냥저냥 읽어도
제가 쓰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이라 그랬는지 이런걸 써버렸습니다.
이왕 잡담인거, 듀나게시판에 공군 제대한 분 계시나요? 전 자대가 성남인데 있으면 괜히
반가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