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교적 문화혜택이 많지않은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그래도 라디오 하나로 모든 호기심과 유희들을 채워 나갔죠,
컴퓨터도 없었고 자취생이라 티비도 없었어요.오로지 라디오 뿐이었죠.
고등학교때 나의 영혼을 위로해준 음악은 델리스파이스였어요.
라디오에서 그들의 음악을 듣자 마자 빠져서 테이프를 샀죠.
야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이어폰 에서 흘러나오는 "차우차우"를 들으면서 가로등불 아래로
자전거를 탔죠.(자전거 통학으로 유명한 경북의 한동네에서 고등학교 나왔습니다.)
누구에게도 뺏기기 싫었어요, 이노랜 나만의 노래 였어요.
왜 그런 이기심 가져본적 없으세요.나만 알고 나만 느낄수 있어서 더 애착가는 것들이요.
저 에겐 이 노래가 그랬어요.나의 사춘기 때 나만의 세계로 향하는 문이였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더이상 나만의 노래가 되지 못했답니다.
"후아유"에 쓰이면서 엄청 유명해 졌죠.그러자 더이상 이노래에 애착이 가지 않게 되더라구요.
오늘 평소 보다 늦은 퇴근에 가로등불 아래를 걸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이노래가 듣고 싶어 진거 있죠.
여전히 좋네요,자전거가 타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사춘기 때로 잠시 떠나고 싶었어요. 지금보다 더 어리고 더 멍청했지만
내안에서 꿈틀 거리던 열정이 있었거든요.
이제 새로운 주제가를 찾아야 겠네요. 어른이 되는걸 참 두려워 했는데 어른이 되지 못하면
나의 소중한 시절들을 못느낄것 같아요, 항상 15살에서 성장이 멈춰버렸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제 내 나이를 즐길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당시 제 보물 1호는 김민규 친필 답장 2통 이었습니다.
(예.자랑입니다.ㅋ.ㅋ)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팬레터를 보냈는데 답장을 두번이나 받았어요.
그것도 친필로요.그걸 자랑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김민규를 모르더라구요.
대학에 와서야 나를 부러워 한 사람을 만났죠.그리고 그 답장에는 김민규가 좋아하는
만화 목록이 있었어요. 거기에 닥터 스쿠르가 있어서 읽어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책으로도 구입했어요. 이것 역시 저만의 보물이라고 생각했는데-그당시엔 절판이었죠.터치판
그런데 작년인가 보니 이쁘장한 애장판으로 나왔더군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