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딜리아의 달걀 삶는 법 두 번째를 실험해 봤는데, 전 조금 덜 익더군요. 찬물에 식히지 말아야 했던 걸까요? 껍질 까기도 힘들어서 애를 좀 먹었습니다. 차라리 위만 까서 스푼으로 떠먹을 걸 그랬어요. 까는 중간에 후회가 되더군요.
2.
[연인]에 부상당한 장쯔이가 미인들이 다칠 때만 생기는 그 입가의 피를 가늘게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장쯔이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고 눈발이 날리고. 예뻐요. 하지만 약간 심심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건 동양인 특유의 그 살짝 부푼 눈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동양 사람들이 눈을 감고 있으면 입체감이 떨어져서 밋밋하다는 느낌을 주죠. 그 때문에 우리가 '잠자는 미녀' 이미지로 대결할 때 조금 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잠자는 미녀'는 결국 얼굴 골격의 승부인 것 같기도 하고. 써넣고 보니 정말 쓸데없군요.
3.
동네극장에서 AVP를 할머니들 몇 명과 봤습니다. 돌아오면서 같이 엘리베이터 탔는데 할머니들 대화가 대충 이렇더군요. "사운드 죽인다." "꽝꽝 거리는 게 속이 다 시원하네." "요새 극장은 다 그래. 그래야 장사가 되지." "그래도 소리가 너무 커서 애들이 경기 들겠네." 역시 별 이야기는 아닌데, 장바구니를 든 할머니들과 AVP라는 영화를 보고 그 뒤에 이어진 AV관점의 토론을 목격했다는 게 어딘지 모르게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더군요.
4.
그러고보니 우리도 언제까지나 청춘은 아니겠죠. 우리가 환갑을 넘긴 노인네들이 되었을 때 우린 어떤 노인들이 되어 있을까요? 한가지 확실한 건 지금의 노인네들의 사고 방식과 행동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거기서 완전히 벗어날 수도 없을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