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to: 흥분하시는 분들께... 좀 부드럽게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요.

  • 愚公
  •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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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훈씨의 평소 학설에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입장입니다. 수치와 자료같은 객관적 데이터를 다루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이나 그로 얻는 교훈점이란 게 현실과 괴리적이고 일면적입니다.

  이번 졸업논문 발표때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 어떻게 보냐는 교수님 말에 무심코 '그딴 것에는 관심

없다'고 얘기해버렸습니다. 난리났죠. 主敵에 대해 관심없다니... ^^;;  



   제 생각에는 싸울 가치가 없기 때문이죠. 식민주의 사관, 극단적인 국수주의 사관, 허무주의적 사관들이

가진 정치, 사회적 위험성은 쉽게 드러납니다. 싸우기도 쉽죠. 하지만 식민지 근대화론은 데이터가 완전

하다 해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근대에 대해 선험적인 긍정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죠. (내재적

발전론도 그런 면에서는 비슷합니다) 저는 '근대'를 가치판단에서 물러나 과정으로 보니까 굳이 부딪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식민지근대화론'도 '일제시혜론'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의 학설을 비판하고 싶으면 비판점을 골라 공격하고 말실수를 했으면 거기에 대해 비판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담되는 용어들을 사용한다고 상대가 더 큰 상처를 받거나 자기 주장이 강화되는 건 아니

  잖습니까.

  


   다음 그림은 이 얘기와는 상관없습니다. ^^;




>저는 이영훈 교수가 <100분 토론>패널로 선정되었다는 예고를 mbc홈페이지에서 보고
>이 양반 사고 한번 치겠구나 예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제가 그날 몸이 안 좋은 상태라 그냥 자려다가 마지못해 시청을 했는데 잠이 확 깼습니다..
>생각보다 지독했습니다. 아주 되먹지 못한 발언으로 일관을 하더군요..
>
>이영훈 교수.
>아마 역사학이나 경제사학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조선 후기나 일제 시기의 논문을 보면서 이 사람의 글들을 접해 봤을 겁니다.
>그 쪽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니까요.
>
>역사학계에서 조선 후기를 보는 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내재적 발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이 그것이지요.
>
>내재적 발전론이란 조선 후기에 농업, 상공업, 광산 등에서 생산력의 향상이 일어나 이것이 정상적 상태로였다면 근대화에 연착륙을 할 수 있었을텐데 일제의 침략으로 좌절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근대화의 경제적 지표인 자본주의가 싹의 상태에서 제국주의에 밟혔다는 것이지요.
>
>이에 비해 식민지 근대화론은 (역사학계가 아니라) 경제사학계에서 나온 논리입니다. 이 논리의 대표적인 사람이 서울대 경제학과의 안병직 교수였습니다. 이 분은 원래 내재적 발전론을 주장하다가 1980년 일본에 들러 그쪽 경제학자 중에 나까무라 사또루의 영향을 받아 180도 입장 변경을 한 분입니다. 이영훈 교수의 스승이기도 하지요.
>
>안병직 교수는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식민지시기 연구가 '침략-­저항'이라는 시각에만 머물렀다며,이제는 '침략-­개발'이라는 측면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우리의 과제가 '선진국 진입'인 이상,독립운동사 연구는 오늘날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침략­저항'에만 국한해 있는 역사교과 서도 '침략­개발'의 측면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
>그러면서 “일제하 조선인 자본가들이 친일행위도 했지만,이들이 자본주의화 과정에 일정한 기여를 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은 우리 나라를 근대화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주장인 것입니다.
>
>하지만 그의 논리가 가지는 가장 맹점은 그러한 개발이 수탈을 전제로한 개발이었다는 것을 무시하고 단순한 수치와 데이타로만 자신의 주장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분을 한번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전국역사학대회>라는 역사학자와 학도들이 모인 학술 대회에서 게거품을 물고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을 욕하는 걸 눈으로 귀로 직접목격을 했지요.
>무슨 학술대회에서 학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1시간 가량을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도,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것도..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가르쳐 준 걸 제대로 못 배우고 근대화한 탓" 뭐 요따시 논리를 펴더군요.
>그때 정재정(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가 반대편에 나와서 아주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정말 그날 5분만 더 놔뒀다면 이종격투기 찜쪄먹을만한 싸움질 났을겁니다..
>
>하지만 저는 이영훈은 정말 다를 줄 알았습니다.
>자료에 대한 꼼꼼한 수집과 분석, 고정관념을 탈피한 새로운 시각 제시, 경제학에 철학과 사회학을 무장한 지적인 능력...
>
>그를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에 책이나 논문을 보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것이 눈에 드러났지요.
>역사학계에서도 이영훈 교수에 대한 평판은 그랬습니다. "대가리도 탁월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시각이 삐리한 자식" 이런 평가가 대부분이지요.
>
>사실 한국사학계와 경제사학계가 짱붙으면 한국사학계가 딸리는 형편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학술적 논의의 기초는 주장의 '근거'를 내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사학계는 목소리만 컸지 사실 논리적 '근거'는 부족한 글들이 많습니다.
>역사에 대한 '당위성'과 '소망'으로 쉽게 결론을 지을려는 습관이 있지요.
>
>이에 반해, 경제사학계는 자료의 꼼꼼한 검토와 적용, 데이터화, 수치화에 굉장히 능합니다.
>솔직히 한국사학계에서는 경제사학계가 씨부리는 데이터가 뭔 개풀 뜯어 먹는 소린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지요.
>
>여기엔 일제가 남긴 자료들이 우리 역사학계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자료들은 많이 없애버렸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
>경제사학계의 경우, 숫자와 데이터에 매몰되어 전체 역사적 맥락을 놓치는 소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일제시대 특정 시기의 그래프를 들어 내놓고 일제가 조선의 경제를 이만큼 발전 시켰다는 소릴 한다는 거죠. 거기엔 일제의 목적과 그 경제 발전의 목적이 나타나지 않는거죠.
>
>이런 통계 수치의 맹신은 마치 한 사람이 왼쪽발을 0도씨의 얼음물에 다른 발은 100도씨의 끓는 물에 넣어두고 온도를 재면, 실험전과 수치 차이가 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저는 이영훈 교수에 대해 지금껏 그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타성에 젖은 역사학계는 저런 경제사학계의 강력한 견제를 받아야 한다.
>그의 주장은 일면 화가 나지만, 저런 논리에 대한 재반박을 준비할 때 우리 역사가 보다 두터운 역사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었지요.
>아마 이건 저 뿐 아니라 내재적 발전론이나 식민지 근대화론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를 보려는 많은 역사학도들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
>그러나 그날 이영훈 교수의 모습은 그런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무너뜨리게 했습니다
>
>여러번 그 말을 했더군요. "정신대 문제 일제가 강제적으로 했다는 증거 어딨냐? 증거 대봐라..증거!!!"
>저는 자료와 수치에 매몰된 한 삐딱한 지식인의 자화상을 거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안병직 교수나 이영훈 교수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성 탓으로 돌립니다.
>그들의 사고 방식은 이광수의 '민족성개조론'(한마디로 '광수 생각')에서 얼마나 '개조'되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
>
>개인적 생각인바
>잘 배운 아니 너무 많이 배운 지식인, 이영훈 교수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봅니다.
>진정으로 지식인이라면 그것만이 최선의 길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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