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추산되기로 총 인질수 1500여명, 투입 요원 100여명, 테러리스트 40여명에 사망자는 200여명, 부상자는 700여명으로 거의 집계가 끝난 듯 합니다. 과연 900여명에 달하는 이 사상자가 러시아가 무식해서인가, 라고 하면 그렇게 보면 그것도 곤란합니다.
일단 1500명이라는 인질 수는 사상 초유의 숫자입니다. 서방 대테러 부대들이 이뤄낸 인질 사망 0%같은 사건의 10배가 넘는 인원입니다. 또한 인질 역시 기껏해야 10명을 넘기 힘든 여타 사건들에 비해 몇배나 됩니다. 게다가 그들은 몸에 폭탄까지 두르고 자폭 준비까지 하고있습니다. 건물에 폭탄이 설치된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죠.
실제로 진압 중 폭발물이 세차례 가량 터졌으며, 실제 부상 및 사망자는 여기서 대부분 나왔을 걸로 생각됩니다. 40여명의 인질범들이 아무리 총을 쏜들 900명이나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건 불가능할테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진압 요원들이 쳐들어오는 중이고 인질범들이 인질의 옷을 뺏아 섞여 도망치려 했다고 하니, 총격이 큰 중심이 되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인질범들 손아귀에 있는 폭탄 스위치를 순간이동 해서 뺏을 수도 없는 이상,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많은 인원을 가능한 빠르게 투입해서 인질범들을 최대한 빨리 사살하는 겁니다. 그렇게 이번 작전은 진행되었고 실제로 폭발이 몇번 있었지만 그 피해는 부상자들이 대부분 제대로 회복된다는 가정 하에는 충분히 '성공'이라고 판단내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간혹 인질 구출에 중점을 두지 않고 범인 사살에 집중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인질들이 학교를 날려버릴 폭약의 스위치를 갖고있는 판에 범인들을 내버려둬봤자 결과적으로 전부 죽을 뿐이라는 걸 알아뒀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사들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작전은 교섭을 시도하던 중 인질범들이 시체 회수반을 들어올 수 있게 했고 그 기회를 타서 돌입했다고 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교섭의 성사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기에, 이 틈을 잘 탄 대원과 지휘자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람의 목숨에 가치를 매길 생각은 없지만, 최대한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결과적으로 즉흥적 작전이었던데 반하면 대성공입니다.
그러나 '매우' 우려되는 것은, 그리고 우려해야 할 것은, 지난번 오페라 극장 사건에 이어 대테러 부대가 그럭저럭 성공적으로 사건을 해결했고 인질범들이 대부분 사살됐기 때문에(이번은 일부 도주중인 듯.) 이제부터 체첸 반군은 이런 인질극은 벌이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서방에서는 이미 여러차례의 구출작전으로 인질극이란 장르(?)가 씨가 말랐고 9.11로 대표되는 자살 테러만이 남았죠. 이제 러시아도 그쪽으로 넘어간다고 봐야할 겁니다. 얼마전 여객기 2대가 당했으니 이미 시작이라고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