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점에 들렀습니다. 뭔가 준비하고 있다는 핑계로
서점에는 교재 사는 목적 외에는 가지 않았었는데요.
재미있는 책들이 많더군요. 특히 학술총서? 라는 형식으로
얇은 인문학, 사회과학 책들이 문고판처럼 나와있는데,
가격은 페이지대비 부담없는 편은 결코 아니지만 심리적인
부담은 훨씬 덜하네요. 나쓰메 소세끼의 강연집이 있었는데
앞의 몇 장을 읽다가 너무 재밌어서 한 권 사왔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는데, 뭔가 두근두근 해요.
새책을 읽은 게 얼마만인지...
교과서가 죽인 책들. 이라는 책도 한권 데려왔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별로 잘 맞지는 않는 것 같지만, 간략하게 훑어보기에
좋은 것 같아요. 편집도 좋고...
냉장고에 한 달 이상 방치되었던 버드와이저를 꺼내 마셨습니다.
저는 크면 술고래가 되고 싶었는데, 크고보니 타고난 알콜분해효소
결핍증인지, 맥주 한잔 마시면 얼굴은 물론이고 발까지 벌개지더라구요.
지금도 홀짝홀짝 네모금을 20분에 걸쳐 마셨는데
헤롱헤롱 하네요. 얼굴도 붉어졌구요.. 캔인데, 저 많은 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많은 걸 놓치게 된단 생각도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요.
저는 술 잘먹는 후배란 소리 들어보는게 신입생 시절 소원이었답니다.
제가 여자니까 조금 덜하지만 만약 남자로 이런 체질을 갖고
태어났으면 (잘나가는) 검사나 기자는 꿈도 못 꿨을 것 같네요.
물론 이 외에도 대부분의 직장생활에서 술 못하는 게 출세의 걸림돌이 되긴 하지만요.
아, 요즘은 바뀌고 있나요? 제가 사회에 나갈 때는 좀 바뀌기를...
저런 술문화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는 제가 약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잘못된 문화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사실 약간은 동경을 가지고 있어요. 왜 '그래 달려 보자~~'
'달린다'는 말이 좋더라구요. 뭔가 청춘이란, 우린 막나간단
느낌이 있잖아요. 물론 '달리는' 사회인은 정말 싫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