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 있어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생각없이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있는데, 한 역에서 60대는 족히 넘어 보이는 노인분들 6명 가량이 우르르 타시더군요. 흘끗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돌리려는데 그 중 한 분이 최신의 mp3를 주머니에서 스윽 꺼내시는 겁니다. 얼라, 하고 호기심이 동해서 음악을 잠시 끄고 지켜보았습니다.
그분께서는 이어폰을 한 쪽 귀에 꽂으시더니 잠시 후에, mp3는 음질이 별로 좋지 않다는 요지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뒤이어 그 이야기를 받아서 다를 분들이 음질이 가장 좋은 것은 DAT인데 보급이 안 되었네, 요즘 음악이 어떻네, 저작권 문제 때문에 기기 보급과 음반 시장이 어떻네 하는 이야기들을 하시는 겁니다-.-;;
순간 버엉-해져서 한참을 음악을 들을 생각도 못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제 또래에서 쉬이 할 이야기를 나이드신 분들이 하고 계시는데서 느끼는 생경함이랄까요. 일전에 봤던, 카메라 기종에 관한 진-.-지한 고찰을 하시는 노인분들을 그린 만화도 생각이 났구요.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저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