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일명 별다방으로 불리는 스타벅스에 항상 비치되어 있는 MBC FM방송 소식지입니다.
조정선 PD가 쓴 '라디오 PD만 아는 이야기'라는 글에서 일부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늘은 청취자의 항의성 전화와도 연관이 있던 진행자의 설화(舌禍) 에피소드를 좀 들어볼까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MBC 라디오의 낮 시간대 진행자 S모씨는 입이 거칠고 직설적인 것으로 유명했다.
필자가 연출했던 '100분 쇼'라는 프로그램이 생방송 중이던 어느 날, 한 가수 매니저에게서 제보전화가 걸려 왔다.
내용인 즉은 마포대로에 있던 모 빌딩 옥상에서 한 사람이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어서, 운전자들이 그것을 보느라고 일대 교통이 마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순간 나는 망설였다.
전국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라서 지방에 있는 청취자에게는 서울 거리의 교통정체가 뉴스거리가 될 수도 없을 터.
하지만 워낙 막힌다고 하니 긴급 소식으로 사건 개요가 적힌 쪽지를 부스 안에 넣어 주었다.
그런데 이를 받아든 S모씨는 시키지도 않은 애드리브를 날린다. "아니 자살을 하려면 차들 안 다니는 한적한 한강다리를 골라 떨어질 것이지, 왜 사람 많이 다니는 거리의 빌딩 옥상에 올라가 소동을 벌이는 거예요" 그의 무시무시한 표현을 듣고 괜한 제보를 소개 했구나 후회를 하는 순간, 생방송 스튜디오는 분노한 청취자의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보다 오래 전에 적장을 안고 남강으로 뛰어든 거룩한 분노의 진주 기생 '논개'를 언급할 때 '기생이면 술이나 따르면 되지' 해서 점심 식사 후 나른해 하는 제작부서 직원들을 극도의 전화 공포에 떨게 하기도 했다.
어디 그 뿐인가?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가 심야의 라디오 공개방송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일본 젊은이들은 예의가 워낙 바르니까 심한 싸움 같은 것은 안 하죠?"
그는 "무슨 말씀이세요. 여기저기서 수박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니까요" 머리를 수박으로 표현한 게 오싹하도록 사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