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그 쓸쓸함...

  • need2dye
  •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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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게 된지 거진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저는 외로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편이고, 이제 다시는 다른 사람이랑
살기 힘들것 같다 싶을 정도로 혼자 지내는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밥먹는것도, 밤에 혼자 자는것도, 아플 때 약먹고 이불 뒤집어
쓰는 것도 혼자서 한다고 특별할 건 없어요.

그런데 혼자서 낮잠자고, 깨는 건 정말 싫더라구요.

저희 식구들은 다같이 체력이 딸리는 편이라 오후 1,2시쯤
되면 모두들 순차적으로 픽픽 쓰러지는데, 그래도  한명이 널부러져
있으면 꼭 '왜 자? 왜 자? 일어나~~' 하면서 그 사람도 결국
자기 방에 가서는 쓰러지고, 또 나머지도.. 그런 식이었거든요.
말하자면 다들 낮잠은 자는데 그게 살짝은 금기시되어있어서
꼭 한소리를 들으면서 '아니야 5분만, 눈만 감는거야...'
이런 대꾸를 하면서 낮잠에 빠져드는 게 규칙같았거든요.
이크, 누구한테 들키기 전에 빨리 잠들어버려야지 하는
달콤한 스릴도 있구요.

그런데 혼자서 아 졸립다 하면서 멍하니 누워, 아무도
발견해주지 않을 낮잠을 청하는 건 참 쓸쓸해요. 그렇게 한참을
자다가 해가 저물어갈 때쯤 깨서 묵묵히 일어나면 그냥 이유도 없이 슬퍼집니다.
흑흑 울고싶을 정도로요. 물론 울진 않습니다.

혼자 낮잠자고 깨는 게 세상에서 제일 고독한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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