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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토비가 담장 돌 듯 이야기 하다. - 의 유래
휘오나
09-12
1,894 회
0 건
저는 성우 팬클럽에 가입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팬이었던 성우분의 녹음실을
몇몇 회원과 견학할 기회를 가졌었어요.
견학시 본 프로그램은 '텔레토비' 였습니다. -_-;
저희들은 두근거리며 KBS의 녹음실에서 성우분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윽고
한분씩 나타나 마이크 앞에 서셨죠. 어찌나 기쁘던지.....
깜찍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보라돌이~" "뚜비~이." "나나~." "뽀~~오."를
꺄르륵 꺄르륵 거리며 말씀하시는 중장년의 어른들을 보고 있자니 머리의 피가
싸아하고 식는 기분이 들긴 했습니다.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는 분홍색 정체불명의 죽을 한사발씩 먹고 요상하고
초현실적인 텔레토비 동산으로 뛰어나왔죠.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니다!!
텔레토비 동산 한가운데 커다란 담장이 하나 떡 서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는 담장을 UFO 쳐다보듯 바라보더군요.
"이게 뭐야?"
"이게 뭘까?"
"뭐야아?"
"꺄르르륵, 뭘까?"
넷은 그 때부터 담장을 사이에 두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꺄르르륵, 안보이지."
"꺄르르륵, 나 여깄지."
"꺄르르르, 오른쪽~."
"꺄르르르, 왼쪽~."
텔레토비들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안보이지? 여깄지! 오른쪽~ 왼쪽~ 안보이지? 여깄지! 오른쪽~ 왼쪽~
안보이지? 여깄지! 오른쪽~ 왼쪽~ 안보이지? 여깄지! 오른쪽~ 왼쪽~
반복 반복... 반복...
성우분들 얼굴에서 약간 지친기색이 돌 때쯤 PD님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내 저놈의 담장을 부숴버릴꺼야!"
* * * * *
이것이 제가 가끔 텔레토비가 담장 돌 듯 이야기한다. 라는 말을 쓰게 된 연유입니다.
담장을 부숴버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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