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를 통해 본 세상

  • 라벤더티
  •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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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를 열심히(?) 하게 된 건 뒤늦은 지난 여름. 어느새 제 홈피 조회수도 1000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바보같지만 하루 20분 정도는 싸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랜덤 홈피 구경은 절대 안 하지만 아주 가끔씩 제가 돌리는 업무상의 클럽 멤버들 홈피를 구경가곤 했지요. 뭐 가끔 재밌는 홈피를 찾기도 했고, 친애하는 모 군 홈피는 제가 즐겨 찾는 곳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싸이 가면 글쓰기 보다는 주로 일촌들-학교 후배들/동기들 홈피를 찾아보고, 가끔 방명록에 글 남기고, 제 방명록에 달리는 답글들에 대답하는 재미로 살고 있는데....

요 싸이를 통해 세상은 묘한 인연들로 연결되 있단 생각을 합니다.

1. 한때 제가 파견근무를 나갔던 모 회사. 지난 번엔 그 회사에 있던 선배를 찾아가서 저녁을 얻어먹고 커피를 마시다 같은 회사에 있는 후배를 소개받고 잠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친애하는 모 군 홈피에서 사진첩을 구경하다 그 사람 비슷한 사람을 발견. 자세히 보니 역시 그 사람.

제가 파견근무를 끝낸 몇 달 뒤 모 군이 그 회사에서 인턴사원 비슷한 걸 했더군요. 그 회사 사람들(지금은 없어진)을 계속 만나고 있었나 봅니다. 애구~.

2. 사촌동생 홈피에 가끔 들어가는데, 외국에서 자라 아주 친하진 않지만 티없이 자란 애라 가끔 홈피를 통해 소식 주고받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요즘은 바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애 홈피에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 있어 보니 사촌의 단짝 친구 겸 라이벌인가 봅니다. 같은 동아리고 서로 지기 싫어하는 관계란 얘길 전에 들어본 적이 있거든요.

재밌는 건 이 사촌동생/그 친구가 제가 한 커뮤니티에서 만난 선배(학교 선배이기도 한)의 동아리 후배인데요...

사촌동생이 그 동아리에 있단 얘길 제가 했더니 선배가 누군지 궁금해 했었거든요. 전 짐짓 시치미를 떼고; 누군지 맞춰 보라고 했었는데... 이 선배가 처음 댄 이름이 제 사촌이 아닌 그 친구였던 겁니다. 어딘가 닮아보였을까?
다음 번 만났을 때 그 선배는 제 사촌을 제대로 맞추더군요. 좀 닮은 것 같더라나? 그러면서 제 사촌의 친구가 자기가 총애하는(이뻐하는) 후배라고 하더군요.
제 사촌도 그 선배를 거의 admire하는 것처럼 얘기하곤 했는데, 역시 그런 관계에서도 둘이 약간씩 질투하며 친한 사이인지... 재밌습니다. 오늘 싸이에 들어가 둘 사이에 오간 얘기들을 우연히 읽게 됬는데 남의 privacy를 다 보는 거 같아 좀 뭐했지만(그렇다고 특별히 private한 내용은 없습니다) 어쨌든 저한텐 그렇게 읽히더라구요.

3. 이렇게 요즘 저에겐 조금씩 아는/새로 알게 된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계를 추측을 통해 가늠해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모 선배 겸 동업자(?)아저씨와 모 후배 겸 절반의 동업자(?) 사이의 관계 같은 거죠.

둘 다를 함께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둘이 전화하는 건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걸 통해 유추한 후배 쪽의 성격과 제가 직접 부딪히면서 본 후배의 성격은, 다소 다른 면은 있지만 많이 비슷합니다. 다만 그 쪽의 관계는 보다 밀접하고 1차집단적 관계고, 저와 그 후배의 관계는 좀더 2차적 관계란 차이가 있겠지만요.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요? 글쎄, 저도 잘 모르겠군요. 그저 심심풀이랄까...

4. 이런 '관계의 확장' 내지는 한 다리 건너 알게 되는 사람들이 제 인생에 무슨 의미는 없겠지만 여튼 싸이질/네트질은 재밌습니다. 물론 골때리는 면도 많습니다만... 여튼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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