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담 한번 써 봅니다.
두어 시간쯤 전에 그럭저럭 잠들었다가 종아리 근처에서 뭔가 따끔하고 가려운 느낌이 있어서 모기인가 싶었는데 개미더군요. 즉결처분을 하고 나니 잠이 깨서 평상시와 약간 다르게 잠 안 자고 이러고 있네요.
개미를 잡을 때는 모기만큼의 쾌감은 사실 없죠. 그리고 죽이기도 왠지 좀 불쌍하고요. 그치만 잠잠하던 개미가 이상하게 최근들어 늘어나니까 껄적지근합니다.
물론 어렸을 때 잠자다가 수십마리 개미에게 심하게 뜯기고 그 다음 날 마당의 개미들을 돋보기로 불사른 다음에 개미집을 수장시킨 끔찍한 살륙의 추억이 있긴 하지만 여름이면 나타나는 모기만큼 얄미울 정도는 아닙니다. 그나마 여긴 모기가 그리 많지는 않은 데라 다행이지만요.
모기한테 피를 빨리는 건 물론 싫지만 피도 안 빤 모기를 잡기는 좀 싱겁고 잡을 때는 역시 피가 튀겨야 제맛이죠. 그리고 그 피가 좀 더 검붉고 찐득해야 뭔가 큰일을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근데 모기들도 본능인지 진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보면 어디 모서리나 옷 끄트머리께 앉아서 잡다가 환장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디다.
내 피를 배불리 먹고 어제 아침 잡힌 모기가 올해의 마지막 모기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