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윤일봉과 김영애는 7살쯤 된 딸아이가 하나 있는 부부로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는 영화를 찍을때 김영애는 우리나이로 서른한살이었는데, 윤일봉은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50은 된 것 같더란 말입니다. 나이차가 나는 결혼이 드문 것은 아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윤일봉에게는 전처가 있었고, 젊은 김영애로 인해 본처는 버림받았다거나..하는 진부한 스토리 말입니다. 김영애가 극중 '미옥'에게 그토록 공포를 느꼈던 이유도...?
네이버 db에는 윤일봉의 생년월일은 나와 있지 않은데, 필모그래피를 보면 1948년부터 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나옵니다. 1957년작인 '아리랑'(나운규 아리랑의 리메이크)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속의 윤일봉은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 정도로 보입니다. 80년대까지 줄기장창 멜로/에로 영화의 주연급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사실인걸요.
그러고 보면 나이든 배우들이 여전히 주연을 맡는 외국의 사례들을 굳이 부러워 할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윤일봉, 남궁원, 이대근, 신성일 등은 늙어서도 여전히 주연이었으니까요.
여자배우들의 경우에는 예전 사례도 전무하다시피 하며, 90년대 이후의 한국영화에 있어서는 주인공의 나이가 40이 넘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건 또 부인할 수 없고요.
듀나님의 리뷰에는 김영애 혼자서만 본인 목소리로 연기했다..고 나오는데... 윤일봉도 본인의 목소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물론 모두 후시녹음이긴 합니다만) 신성일과는 달리 윤일봉은 목소리가 되는 배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