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지 않는 사람들

  • Eithan
  • 09-18
  • 1,342 회
  • 0 건
이메일이나 메신져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편리한 점도 늘었지만
그만큼 사람을 실망하게 만드는 부분도 커진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종종 스스로 지쳐있구나
하는 순간을 발견하는건 먼저 메일을 보내든가 메시지를 보내도 왠만하면 응답없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메일의 경우엔 더더욱 그래요. 아무리 바쁜걸 이해할수있어도...자기 블로그에 포스팅 할 시간은
있어도 메일 답장 쓸 시간은 없는 사람들은...아니면 제가 보내는 메일 자체가 부담스러운 게 되어버린
것인지 정말 알수없습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메일 교환하던 사람들이 불현듯 메일답장을 중단해버리면
정말 뭘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메신져가 재미있는건 먼저 말거는 사람과 절대로 먼저 말 걸지않는 사람이 정해져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먼저 말거는게 익숙한 사람이라도 어느정도 선에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사람들이 날(혹은 내가 말 거는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다들 바쁜것인지
혹은 자기자신이야 말로 온라인상의 대인관계에 중독이 되어버려서 괜히 혼자 상처받는 것인지...
가끔은 응답없을게 뻔한 메시지를 보내는게 진저리나서 컴퓨터 끄고 방에 멍하지 있곤 합니다.
메일함 수시로 체크하는 자신이 너무너무 싫은거예요.

이틀전에 전화번호 물어본 남자한테 전화번호 대신 이메일과 메신져 주소만 줬더니 여태 연락하나
없어서 사람을 갖고 놀았나 하면서 약간은 비참하기도 하고, 덕분에 방금 방청소 다 하고 오븐에는
생선, 도마에는 브로콜리, 파스타 삶을 물을 끓이고 있고 냉장고에는 막 만들어진 과일 샐러드를 넣어놨습니다.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을 보면 숙모가 반지 잃어버려서 스트레스 받아서 온집안 청소 다하는
장면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러고보니 전 요리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금 빌려놓은 DVD도 독일영화 Mostly Martha라는 프로페셔널 여자 요리사의 삶에 대한 것이군요.
최근엔 Like water for chocolate를 봤지요. (또띠야는 만만히 볼만한게 아니었습니다 ㅠ_ㅠ)

그럼 슬슬 생선을 체크하러...타버리면 곤란하지요. The Hours의 메릴 스트립처럼 울고싶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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