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피터 싱어가 쓴 수간에 관한 글

  • 웨이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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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에 제가 가입해 있던 카페에 퍼다날랐던 글입니다. 출처는 컬티즌이구요. 요즘은 컬티즌에 안들어가봐서 잘 모르겠네요. 유료화가 된 이후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피터 싱어와 동물보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래 참고하시라고 다시 퍼올립니다. 이 글만 읽으면 피터 싱어에 대해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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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www.cultizen.co.kr에서 퍼온 글입니다.






래디컬에 가까운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견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저로서도 수간에 관해서만은 혐오를 감추지 않았고, 마땅히 터부시되어야한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따라서 아랫 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물론 이로 인해 제 생각이

갑작스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제 사고 안의 닫혀 있는 부분을 조금

더 열어야겠다는 마음은 드네요.  





  
































인간과 동물의 섹스, 또는 동물애(bestiality) [Nerve]


- 수간 터부가 증명하는 포유류 인간의 오만과 공포



2001년 봄 피터 싱어(Peter

Singer)가 '인텔리 뉴요커의 [플레이보이]'로 불리는 [Nerve]에 수간 혹은 동물애 (bestiality)

관련 칼럼
"Heavy Petting"을 기고했다.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가 가장 치명적인 주제에 대해서 쓴 글이니, 아마도 세상에 존재하는 주의주장 중에서 단연 래디컬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칼럼은 (아래 번역 글에도 한번 언급되는) 네덜란드 생물학자

마이다스 데커스(Midas Dekkers)의 [Dearest Pet : On

Bestiality]에 대한 서평이지만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칼럼의 서두에서 싱어는 생식과 무관한 성행위들 예컨대 동성애나 오랄 섹스 등이 급속히 용인되는 추세지만 수간만은 완강한

터부로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1940년대의 킨제이 보고서에서 입증된 바처럼 인간의 수간 행위는 명백한 현실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킨제이의 조사에서는 남성의

8% 여성의 3.5%가 동물과 어떤 유형으로든 성적 접촉을 가졌다는 답했다. 특히 시골 지역의 남자들은 성기 삽입 등을 포함한 수간 경험이 있는 비율이 50%에 달했다. 한편 여성과 동물의 삽입

성교는 환상에 가깝다. 현실의 여성들은 동물 성기를 만지거나

자신의 성기를 핥게 하는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어쨌거나 피터

싱어의 설명처럼 수간이 가장 엄격한 성적 금기로 버티고 있지만

그것의 위반도 병존하고 있는 것만은 자명한데, 이 후 이어지는

피터 싱어의 주장을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이렇게 인간과 동물의 성적 접촉이 존재하는 동시에 그것에 대한

금기가 유력하다는 사실은, 인간과 동물 관계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이렇다. 특히 유대 기독교 전통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동물과 확연히 구별되는 것으로 생각하며,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넓고도 메울 수 없는 심연을 있다고 상상한다. 인간은 신의 이미지대로 만든 유일한 존재이다. 오직 인간만이 불멸의 영혼을 갖고 있다. 창세기에서 신은 다른 동물들에 대한 지배권을

인간에게 주었다.





존재의 거대한 연쇄(Great Chain of Being)라는 르네상스적 관념에서도 인간은 천사와 동물의 사이에 있다. 우리 인간은 물질적

존재이자 동시에 정신적 존재인 것이다. 칸트에게 인간이란 스스로를 목적으로 만들 위엄을 타고난 반면 동물은 인간의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오늘날에는 인권 - 그 권리를 우리는 모든

인간에게 부여하지만 인간이 아닌 모든 동물에게는 부정된다 -의

언어가 이 구별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인간은 동물 - 혹은 포유류-의 행위를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은데, 특히 섹스가 가장 명백한 사례가

된다. 우리는 동물이 하는 것처럼 성교한다. 동물들도 인간처럼

페니스와 버자이너를 가지고 있는데, 일례로 송아지가 인간 남자에게 성적인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성기관의 유사성을 증명한다.





앞서 내가 제안했듯이 수간에 대한 터부는 아마도 비생식 섹스

일체에 대한 거부반응의 일부로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비생식 성행위(역자 : 오랄 섹스, 동성애, 페티시즘 등)가

수용되었음에도 수간에 대한 금지가 맹렬하고 완고하게 지속되는 것을 보면 분명 어떤 강력한 힘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 인간들은 에로틱한 측면에서나 다른 모든 방식에서 동물과 스스로를 구별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일세기 전쯤 프로이트가 혁신적 저서 [섹슈얼리티에 대한 세 가지 에세이]를 발간했을 때, 빈 출신의 작가 오토 쇼카(Otto

Soyka)는 [도덕의 경계를 넘어서 Beyond the Boundary of

Morals]라는 작지만 논쟁적인 책을 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지금은 거의 잊혀졌으나 이 책은 수간, 동성애, 페티시즘, 기타 비생식 성행위 등 "자연스럽지 않은" 섹스에 대한 금지에 맞섰던 상당히 논쟁적인 것이었다.





쇼카는 그런 금지가 인간 성욕의 해소될 수 없는 다양성을 제한하려는 헛되고 잘못된 시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수간만은

제한적으로 불법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동물에게

잔인함을 보일 때이다. 쇼카의 제안은 데커스의 책에서 묘사되는

행위들의 일부가 왜 명백히 잘못이며 여전히 범죄로 취급되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어떤 남자들은 암탉을 성의 대상으로 쓰면서, 달걀의 통로이자 모든 배설의 채널인 배설강에 페니스를 넣는다. 이것만으로도 암탉에게는 치명적인데 어떤 경우에는 괄약근의 경련을 일으키기 위해 사정 직전 닭의 목을 천천히 자르는

일도 있다. 이것은 명명백백하게 잔혹한 행위다.





하지만 동물과의 섹스가 항상 잔인함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모임을 갖던 중 집안의 개가 방문자의 다리를 붙잡고 페니스를

열심히 문질러서 당황했던 기억이 아마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주인은 보통 개의 그런 행위를 막는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개가 성적으로 자신을 이용하는 것을 모든 사람이 기피한다고 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만족을 주는 행위들을 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쇼카라면 그런 행위들을 인간의 성적 다양성의 범위 내에 포함되는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몇 년 전 유인원에 대한 회의에서 나는 리키 캠프(Camp Leakey)를 방문했던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었다. 리키 캠프는 유인원에

대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자 "오랑우탄의 제인 구달"로 불리는

비러트 갈디카스(Birute Galdikas)가 보르네오에서 운영하는, 포획된 오랑우탄의 정글 복귀를 위한 시설이다. 리키 캠프에서는

오랑우탄이 정글에 익숙해지고 완전히 독립할 상태가 되면 자유롭게 캠프와 정글을 오갈 수 있도록 한다.





위에서 말한 나의 정보 제공자가 갈디카스와 함께 캠프를 걷던

중 커다란 오랑우탄 수컷이 그녀를 붙잡았다. 페니스가 발기해

있었으니 오랑우탄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분명했다. 그렇게 힘센

동물을 떨쳐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갈디카스는 오랑우탄이 해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거기에다가 안전을

재확신시키기 위한 뜻으로 이렇게 덧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오랑우탄의 페니스는 아주 작거든요."





삽입이 일어나기 전에 오랑우탄은 제풀에 관심을 잃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에 압도당했다. 즉 생의

오랫동안 오랑우탄과 함께 생활한 사람으로서는 오랑우탄이 그를 성적 관심의 대상으로 여겨도 전혀 충격을 받거나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랑우탄의 섹스 어필이 잠재적으로 폭력을 수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불안하겠지만, 오랑우탄이 먼저 접근했다는 것 자체가 불안 거리가 아니었다. 갈디카스는 우리 인간이 동물의 하나라는, 정확히는 유인원에 속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가 성적으로 종의 장벽을 넘나드는 행위를 정상적이거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정당화할 수야 없겠지만, 심각하게 오용되는 그 단어들(역자: 수간)의 의미가 무엇이건 간에 그 행위가 우리의 인간 존재로서의 지위와 위엄과 침해하지 않다는 사실을 함축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영재 yj_lee@cultizen.co.kr











기타 참고 자료




국내 출간된 피터 싱어의 저서 목록 및 리뷰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론' 번역문서


우리 대다수가 인정하는 평등이란 기본 원리를 인간의 모든 집단에도 확대시키듯이 다른 종에게도 확산시켜야 한다고 나는 촉구하는 바이다....어째서 모든 인간-유아, 정신결함자, 정신병자, 히틀러, 스탈린 등도 포함-이 코끼리나 돼지, 혹은 침팬지가 결코

가질 수 없는 어떤 종류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한 번 던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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