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비관론의 재생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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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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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내용과 비슷한 듯 하여 이코노미21에서 부분 발췌합니다.

요즘의 자조적인 사회분위기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가 살아날래야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무도 무엇이 구체적으로 좌파적인지 얘기하지 못 하는) 좌파적인(?) 정책으로 기업할 수 없는 자조적인 사회분위기를 만들고 그들을 통제하지 못 한 것에 정부의 책임도 있겠지만, 몇몇 징후들만을 과장되게 해석하고 일반화하여 위기를 부추기는 몇몇 매체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하기 힘든 나라기도 하지만, 정치하기 힘든 나라기도 한 듯 합니다. 과거사문제나 국보법 폐지만 보더라도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제1야당에서는 결사반대하는게 당연한 분위기고 거기에 동조하여 보도하는 주류매체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지금 노무현정권의 경제정책도 뒷다리만 안 잡으면 더 잘 정착될 수도 있습니다. 사사건건 부딪히고 엎어지는 정책이 많으니 뭐가 제대로 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발췌이며 전문은 링크와 같습니다.
http://www.economy21.co.kr/newsanalysis/newsanalysis_read.asp?news_id=5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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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관론의 재생산 구조

“한국이 위기라고들 하는데, 절대 빈곤이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습니까? 실업률이 급상승하고 있습니까?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보입니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입니까? 왜 한국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가요? 원래 애국적인 민족 아닙니까? 좀 이해시켜 주세요.” 함께 일하게 된 이코노미스트는 처음부터 궁금한 게 많았다.

요즘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에게 가장 탄탄하게 성장한 한국 사람들이 왜 비관적인지를 매우 궁금하게 생각한다. 함께 일하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한국을 비교했다. 중국의 빈곤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국영기업에서 일하지 않는 종업원들의 ‘숨겨진 실업’ 문제도 언젠가는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터질 화약고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은행들의 부실채권도 여전히 문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이런 예를 들어 중국이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걱정해 주는 건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중국인들은 안심시키느라 바쁘다.

그런데 한국은 정반대라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누구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던 위기론을 한국인들이 먼저 퍼뜨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월스트리트도 뒤따라 걱정하기 시작했다. “외국인들만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아닌가요?” 한국 투자자들은 항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거꾸로 월스트리트는 한국인들의 동향을 가장 관심 있게 눈여겨본다. 한국인들만 아는 숨겨진 비밀을 캐기 위해 한국 뉴스도 찾아보고 한국인들을 직접 접촉하기도 한다. 주요 접촉선은 주로 대기업 임원이거나 정부 고위 관료이거나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의 기자들이다. 이른바 여론주도층이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요즘 만나는 한국인들이 전하는 소식은 거의 저주에 가까운 자학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위기론을 제기한다. 상상하기 힘든 거친 표현으로 정부를 비난한다. 정부 관료들도 예전보다 자신이 없어 보인다. 한국 주요 신문들의 기사를 봐도 마찬가지다. 시장점유율이 높고 영문 서비스를 하는 2∼3개의 신문을 봐도 내용은 한국 여론주도층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인 입에서 나온 비관론은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보고서에 그대로 옮겨지곤 한다. 믿을 만한 한국인이 하는 말이니까 보고서에 쓰면서도, 스스로 되묻기도 한다. “믿을 만한 사람들이 다들 정부정책이 좌편향적이라고 하니 그게 맞는 얘기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 어떤 정책이 그렇다는 거죠?”

그러니 외신에 등장한 내용이나 증권사 보고서를 보고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라며 대문짝만하게 되받아 보도하는 한국 언론은 사실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 우스꽝스러운 건 그렇게 되받아 쓴 대문짝만한 기사를 보고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유력 언론이 이렇게 쓰다니 분명 뭔가 있다’면서 다시 깜짝 놀란다는 거다. 물론 웃고 있을 일이 아니다. 이렇게 재생산된 비관론이 어느 순간 부메랑처럼 날아가 한국 경제의 목을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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