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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찹한 토요일
셀로미
09-18
1,102 회
0 건
같은 계통을 희망하며 시작도 같이하고
같이 정보도 주고받으며 함께 공부했던
친구는 시험에 붙고 저는 떨어졌습니다.
내심 제가 그 친구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터무니 없는 자만심까지 가졌고
교수님이고 친구들이고
제가 먼저 합격하리라 의심하지 않았는데
그 친구는 널널하게 합격했다는
사실에 너무 착찹해서 허탈하다 못해
머릿속이 텅빈거 같은 공허감 까지 느껴집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저의 머릿속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고
또 다른 머릿속 한구석은 다 때려 치우고
좀 더 쉬운길을 찾자고 아우성 입니다.
사실 다시 시작할 조금의 여유도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 친구보다 두배이상 공부했고
그 친구가 영화보고 친구들과 술마시고 할때도
난 공부했는데
그리고 내가 더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속상해서 술을 마셨는데
선배가 말하더군요.
"쟤는 공부할줄 알어~근데 내가 널 지금까지 봐온 결과로는 넌 공부할줄 몰라
니가 쟤 보다 나은거라고는 훨씬 많이 한다는것 뿐인데 그 정도는 쟤가 맘 잡고 두어시간 공부하면 상쇄될 정도의 차이뿐이야~"
열심히 한다는것을 능가하는 그 어떤 자질이 있다는게
너무 속상하고 지금까지 한게 너무 아깝고
그 친구는 이제 나보다 훨씬 앞선 곳에서 다시 시작할거고
나는 이제 그 친구보다 훨씬 뒤 쳐진 곳에서
뭘 해야 할지모르고 방황할거 같습니다.
휴우~그냥 한달동안은 게임하고 술먹고 영화보고 방탕하고 놀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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