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

  • 에메랄드빛 바람
  •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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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사람이 지금 사람이 지나가는데 그런 소리를 해? 누군 이러고 싶어 이러나?'
'지금 당신이 발을 치고 가는데 그럼 그냥 가만 있게 됐어? 사람 발을 뻥뻥 차고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이도 어린 게. 요즘 어린 것들 참..'
'이봐요, 지금 어디다 대고 그런 소릴 해? 내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30은 넘었어'
'그래서, 내 나이가 몇인지는 알아?'
'몇살인데, 몇살인데 당신이 나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데!'

'아 거기 그만들 좀 하세요, 어르신은 정류장이면 좀 내리세요! 나이 드신분이 좀 참으면 되잖아요!'

'이봐 아가씨, 아가씨는 왜 나보고만 참으라 그래? 저쪽이 먼저..'

'정류장이니까 내리시라니까요!'

'허 요즘 어린 것들은 참.... 싸가지가 없어도..'


별 것 아닌 일인지도 모르겠, 아니 그런 일이었을 겁니다. 다만 사람으로 꽉 들어찬 마지막 버스라 누구든 짜증나는 상황이기에 생긴 일이겠지요.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하고를 가릴 필요도 없이, 차인 사람이 웃으며 지나가거나, 찬 사람이 사과 한 마디만 했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겝니다.

그러나 차인 사람은 짜증이 나 있던 참이었고, 찬 사람은 사람들 틈을 비집는데 겨우 그정도..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지요. 그러나 그 나이도 어린, 이라는 말은 버스에 탄 내내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저는 그런 나이도 어린, 요즘 젊은 것들은, 하는 말을 들을 때면 제가 무얼 잘못했는지 반성하기보다 그러는 당신들은 나이를 얼마나 제대로 x먹어서 나잇값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 거냐, 고 쏘아붙이고 싶어집니다.

예, 나이가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경험과 지혜를 쌓았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받아야 하고 존중받아야 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나이 하나에 말도 안 되는 권위를 부여하고 그것 하나만으로 나어린 사람을 누르려고 하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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