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콜래터럴 봤습니다. 톰 크루즈는 뭘 해도 톰 크루즈라는 걸 한 번 확인했어요. 맨날 좋은 사람역만 맡다가 악당으로 나왔지만, 머리와 눈썹에 흰칠을 하고 나름대로 노력한 깊이 있는 킬러 연기보다 중간에 그 고르고 흰 이를 드러내면서 씩 웃던 친숙한 얼굴만 기억이 나네요. 참 잘 생겼군, 이런 생각과 함께 그 사람 웃음을 보고 있으면 미국식 치약 광고 혹은 나이브하거나 심지어 기만적인 미국식 낙관주의가 자동적으로 떠오릅니다. 사실 연기는 우연히 살인극에 깊이 얽혀든 택시 기사역으로 나온 흑인 배우(Jamie Foxx)가 더 낫단 생각도 들구요.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액션보다도 대화장면이었죠. 이 영화가 폼 잡는 액션영화보다 무게가 있었다면 바로 인물들을 비교적 깊이 있게 드러내 주었던 대화 장면들 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재즈클럽 주인과 킬러와 택시기사, 이 셋이 앉은 장면이요. 맨 나중에 공식적인 액션영화처럼 끝나버려서 좋다 말았지만.
영화 중간에 엘에이 코리아 타운이 나옵니다. 주유소에 스넥 음료 등이 한글로 써 있고, 꼭 서울 밤거리처럼 사우나 순두부찌개 따위의 한글 간판 네온이 가득한 거리, 한국 젊은이들로 가득찬 나이트 클럽 등이 등장해요. 거기 엑스트라로 등장해서 열심히 춤 추던 사람들, 그 정말 작은 배역도 오디션에 공모해서 등장하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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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화관에서 표를 사려고 줄 서 있는데 큼지막한 포스터에 'Save the Green Planet!'이란 글씨와 함께 환하게 웃는 신하균이 보이더군요. '지구를 지켜라'가 개봉될 모양이에요. 감독상, 남우조연상 같은 상을 받았다고 되어 있어서 자세히 보니까 '40th Grand Bell Awards Korea'라고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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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중에 다코타 패닝이 덴젤 워싱턴과 나온 'Man on Fire'가 있었습니다. 토니 스코트가 감독인 액션물인 모양입니다.
다코타 패닝은 아무리 봐도 어른이 아이 몸 속에 들어앉은 것 같아요. 파란 핏줄이 보이도록 창백한 피부와 함께 너무 조숙한 연기 덕에 그 애를 보면 약간 으시시할 때도 있습니다. 전에 브리트니 머피랑 나온 '업타운 걸'도 봤거든요. 거기서도 이 꼬마는 정말 대단히 어른스럽더군요. 안 자란 어른과 빨리 자란 아이가 역할을 바꿔서 누가 어른인지 모르는 게 설정인 영화이긴 했지만, 그 가냘프고 조그만 몸하고 대비되어서 너무 징그럽게 잘 한단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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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중에 '영웅'도 있었습니다. 정말 시각적으로 호사스럽기 짝이 없더군요. 빨간 색이 이렇게 예쁘게 나오는 영화도 드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 그 중국식 뻥이라니.
40대 중반이라 이젠 좀 나이가 들어보이지만 여전히 동안의 이연걸도 반가왔고, 역시 여전한 양조위와 장만옥 얼굴도 봤죠. 근데 장만옥 아줌마는 밤에 활동하시면서 남의 피라도 드시나요? 아무리 잘 안 늙는 동양인이라지만 정말 너무 안 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