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 umum
  • 09-20
  • 880 회
  • 0 건

개인적으로 번호붙여 글쓰기,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잡담을 늘여놓다보면 번호를 붙여 글을 쓰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제 생각도 정리가 잘 될테고, 보시는 분도 보다 편하실 테니까요. 그렇지만 전 계속 번호를 빼고, 줄바꿈으로 화제의 전환을 알리며 잡담을 갈겨 대겠지요. 제 잡담을 봐주시는 분께 좀 죄송하지만, 그야말로 "타인의 취향"이니 용납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최근, "팝콘을 제대로 만드는 법"을 익혔답니다. 요즘 회사일이 널널한 편이라, 짬을 내어 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에서 "집에서도 영화관 팝콘을 만들수 있는 레시피"를 전수해주더군요. 전자렌지용 팝콘의 짠 맛을 부담스러워하는 저에게는 제법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하루 종일 냄비에 팝콘을 튀겨대면서 영화를 봤답니다. 2300원 가량하는 봉지 팝콘과, 800원 가량하는 파운드 마가린, 두 스푼 정도의 식용유가 있으면 100리터 쓰레기 봉투에 꽉찰만한 양의 팝콘을 만들 수 있답니다. 그렇지만, 금방 눅눅해지니 먹을수 있을 만큼만 만드는 편이 좋겠지요. 포인트는 속이 깊은 냄비를 사용할 것, 튀기는 내내 앞 뒤로 잘 흔들어 줄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센 불에 빠르게 튀길 것,입니다. 약한 불에 튀기면 기름냄새가 많이 배여 느끼해져요.

"여러가지..."라는 제목은 이제 듀나님의 전매특허가 된 듯 싶어요.

뒤늦게 해리 포터 시리즈에 빠졌답니다. 처음에는 이런 소설에 왜 열광하나 싶었는데 동생이 사온 책들을 찬찬히 읽다보니 매력이 있더군요. 이제 불사조 기사단 4,5권만 읽으면 시리즈를 모두 섭렵한 듯 싶은데, 도서관에도 대여점에도 뒷 권을 빌려간 사람은 반납할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그렇다고 동네 서점은 이 책들을 들여놓지도 않았구요. 저희 동네 서점은 고등학교 세개가 몰려있다는 지역적 특성때문인지, "서점"이 아니라 "학교 지정 문제집 판매소"로 전락해버린 듯 해요. 일본어 회화책을 구하러 갔더니, "ebs 수능 일본어"밖에 없다며 난처해 하시더군요. 그 서점을 십년째 단골로 이용하고 있던 저는, 마냥 씁쓸하기만 했답니다.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루핀교수역을 맡은 데이빗 튤리스는, 제가 생각했던 루핀교수와 상당히 틀리더군요. 이미지도 동글동글하고, 그렇게 깡마른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의 루핀교수가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정말 듀나님 말씀대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일급 영국 배우들의 인명사전" 노릇을 할지도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전 엠마 톰슨이 너무 좋아요!) 이상하게도 전 계속, "해리 포터"군이 조앤 k 롤랑씨의 화풀이 대상같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정말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터넷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작가가 자비 출간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지인의 지인을 거쳐 제 손에 들어온 책인데, 일주일에 한 번정도는 꼭 읽어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읽을 때마다 느낌이 늘 달라요.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지요, 아, 내가 정말 이 책을 좋아하는 구나. 남몰래 패러디 소설을 자작하기도 하고, 삽화를 그려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도, 그 책을 좋아하는 제 감정을 드러낸 적도 없답니다.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는 "저만의 책"이지요. 이런 책, 한 권쯤 있으신가요?

바퀴벌레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답니다. 심지어 냉장고 안까지 출몰하더군요. 붕산섞은 감자도 소용이 없고, 연막탄도, 은행도, 레이드도, 세스코 아저씨들까지 완전 퇴치는 힘들다며 삼개월에 한번 정도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밥통의 문을 열때마다 손살같이 달아나니는 더듬이들을 바라보기도 지겨워요, 으으.

여전히 제 띄어쓰기는 엉망이군요, 끙.

드디어 제게도 gmail 초대권이 생겼답니다. 선착순 여섯 분, 이름(미들네임도 필요합니다)과 메일 주소를 알려주세요. 초대하겠습니다.

언젠가 이 곳에서 읽었던 글 중, 이런 구절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잡담의 문제점은 언제,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할 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저는 이렇게 끝을 맺겠습니다. 좋은 새벽 되세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584 긴 독백 Chekhov 886 09-20
열람 이런저런. umum 881 09-20
4582 'SAW' 보고 왔읍니다. ***3/4 out of ***** non spoiler theforce 540 09-20
4581 유리가면의 X-Files 휘오나 1,216 09-20
4580 대학생/ 조교/ 교수/ 기타 대학 강의실에 자주 들어가시는 분들께 질문. mithrandir 1,168 09-20
4579 또랑광대 공연(잡담임당~) 시아 432 09-20
4578 나쁜 교육, 우리 형, 정맑음, 불멸의 이순신... 김영주 2,062 09-20
4577 MUJI 무인양품 잡담. mithrandir 2,535 09-20
4576 Happy Birthday to... DJUNA 1,096 09-20
4575 지금 텔레비젼에서 쉬즈 올 댓이 하고 있네요. 룽게 1,033 09-19
4574 뮤직 비디오 하나 mrvertigo 516 09-19
4573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green bass 623 09-19
4572 ♬♪♬ 주얼리와 핑클의 듀엣곡... 도야지 979 09-19
4571 애정의 조건 네네 1,601 09-19
4570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네요 잔치국수 1,702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