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밤의 여로 관련 글을 보니 생각나서 적습니다.. 세네프에서 밤의 여로를 관람한 후에 덩달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밤새 영화 4편을 연달아 보기 전에 에피타이져처럼 밤의 여로를 본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왠지 스크린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호러와 판타스틱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섹션이었는데요, 퍼블릭도메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디어의 폭력성에 관한 영화라고 시놉시스에 나와 있길래 그렇고 그런 좀 뻔한 영화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하고 봤지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감정적으로 한대 맞은 기분이랄까요. 레퀴엠하고 비슷하게 말이지요, 사람들 개개인이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줘요. 거기서 정말 눈살이 찌푸려지더라구요. 누가 더 절망에 빠지는지 내기하는 듯한 중계방송. 신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관객들의 대다수가 잠에 빠졌을 무렵인 새벽 4시대부터 상영된 라스트호러무비는 더 하더라구요. 너무 잔인했어오. ㅠㅠ 살인자가 나오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였는데요, 잔인한 살인장면을 즐기는 관객 당신들도 살인자인 자신처럼 잔인하다고 말하고 있었거든요. 퍼블릭도메인과 덩달아서 보다보니, 이런 잔인한 영화들을 밤새서까지 굳이 보는 관객들을 질타하는 기분까지 들었어요. 음. 근데 저도 그런 자극적인 장면들을 보러 간 거니까요. 그런 강력한 질타를 받아서 기분이 매우 좋더군요.-.- 퍽큐무비같은 것을 즐기듯이요.
그리고 밤새 보는 영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심야상영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중간에 삶은 계란 두개씩 나눠주는 것도 좋았구요. 허리우드 극장 주면은 왠지 슬럼가 같았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