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이 김을동씨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빼고는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애정의 조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얘기를 나누셨군요. (밑의 글들을 보니)
개인적으로, (저는 여자입니다)
내가 사귀는, 더 나아가서 결혼할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경험해 보았느냐(어감이 이상하지만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주관적인 평가가 상당히 크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즉, 다른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내리는 평가보다는 제 스스로 내리는 평가라는 얘기죠)
예를 들어서 남자친구가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제 반응은 이렇게 나올 겁니다.
1. 한번도 사귀어 본적이 없다. -> 연애 스킬 거의 없으니 다소 불편, 언행을 조심해야 함.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음.
고집이 셀 수 있으니 조곤조곤 대화하는 법을 익히기.
2. 두어 번 경험이 있다. -> 베이시스 노래처럼 경험이 있는 사람이 편함.
서로의 과거에 대해 자꾸 캐묻는 건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임.
옛사람에 대한 얘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고, 절대 그 말 가지고
꼬투리 잡지 않기.
3. 좀 많이 사귀어 보았다. -> 이 사람이 선수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대하는 것인지 다소 헷갈릴 수도.
선입견을 가지기 전에 일단 대화를 충분히 해보고 화내는 장면도
직접 목격해 보고 나름대로 사귈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
성경험도 많다면, 나한테 강요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화.
4. 사실혼 관계까지 갔다. -> 뭐가 문제였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필요.
(내지는 약혼 했다가 파기 등)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기 보다
(물론 기분은 상하겠지만)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깨졌던 결정적인 이유가 나에게도 적용되는지
살펴볼 것.
... 써놓고 보니 무슨 상황별 액션플랜 같군요. ^^;
물론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번의 경우)
부모님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도 없을 뿐더러 부모님의 압박과 핍박을 견디어 내야 하는 달갑지 않은
부록이 딸려 오니까요.
(+) 하나 더 얘기해자면, '과거'에 대해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게 '지속성'의 문제 같습니다.
과거에 문란했던 사람이 지금은 아니라고 하지만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얘기죠.
남자이고 여자이고를 떠나서 이 문제 때문에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확실한 거 하나만 집고 넘어가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 사람과 헤어지는 게 나은지, 아니면 이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게 나은지를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