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iff 시간표를 짜는 분들은 항상 생각하는 질문이겠지만, 해운대에서 남포동까지의 최단 주파시간은 얼마일까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운대 메가박스 극장 문을 나와서, 숨이 헐떡거리도록 달려서 남포동의 특정 극장 상영관에 입장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요.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거의 1시간 가량 걸렸던 것 같기는 한데, piff 시간표 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거의 1시간"이 50분 가량인지 70분 가량인지에 따라 시간표 짜기가 완전히 달라져버리니까요.
2. 시간표는 아직도 안짜지고 있습니다. 몇몇 작품들은 gv를 선택하자니 다른 작품들 시간표가 다 엉망이 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gv 없는 상영분을 선택하기도 하구... 그래도 어찌어찌하다보니 메가박스보다는 남포동 위주로 짜게 될 듯. 해운대의 분위기는 좋지만, 극장으로서는 메가박스보다도 부산이나 대영을 더 좋아하거든요. 낡은 극장들이라고들 하지만 서울의 저질스런(!?) 몇몇 극장들에 비하면 영화제용 극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메가박스는 웬지 분위기가 안나죠. 빨리 전용관이 건설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마스터 클래스도 둘 다 참석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허샤오시엔과 앙겔로풀로스라니. 뭐 저보다 이 감독분들을 더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해 과감하게 양보... 한다고 생각하죠, 뭐. 제 친구가 말하길 허샤오시엔 감독 마스터클래스의 진행자가 정성일씨라니 "뭐 허샤오시엔은 10분 말하고 정성일이 1시간 20분 말하겠네."라고 하더군요. ^^;
3. 시간표에서 가장 큰 고민 중 몇가지.
웬지 유럽스러운 '친밀한 타인들'을 볼 것인지 웬지 선댄스스러운 '기품있는 마리아'를 볼 것인지.
'영원과 하루'를 몇년만에 또 볼 것인지 영화광 이야기인 '수박껍질로 만든 배'를 볼 것인지.
유럽영화제에서도 한다는 '풍요의 땅'을 볼 것인지 그렇게까지 땡기지는 않는 '구름의 남쪽'을 볼 것인지.
13일에는 메가박스에서 '학의 멈추어진 걸음'을 볼 것이냐, 남포동에서 '대지와 먼지'라는 영화를 볼 것이냐도 고민이군요. 그러고보면 앙겔로풀로스 영화들이 가장 골치입니다. 서울에서 앙겔로풀로스 영화제만 실현되었어도 이런 고민 필요 없을텐데. '비키퍼'가 개봉한다는 소리도 있던데 그 때 맞춰서 소규모 영화제라도 하지 않을까... 라면 너무 가당찮은 욕심인가요? '영원과 하루' 처럼 수입되놓고 썩는 작품들이라도 틀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참, '피와 뼈'와 '아무도 모른다'의 gv 중 어느쪽을 선택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데. 최양일 감독님은 영화가 정식 개봉하면 또 오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
4. 올해 학생 아이디 신청에 성공하기는 했는데, 인기작들은 새벽부터 줄서지 않으면 아이디 카드로 보기 힘들다는 말에 반 정도의 작품들은 정식으로 예매를 할 생각입니다. 돈까지 내고 신청한 아이디 카드이니만큼 잘 활용하고 싶기는 하지만, 안그래도 강행군인 부산에서 돈 아끼자고 아이디 카드에 의존했다가는 몸만 망가지고 보고 싶은 영화를 못 볼 가능성도 높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영화가 매진될 영화인지 모른다는 거겠죠... 내가 잠만 좀 적었어도 그냥 새벽부터 줄서서 표구하는 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