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시어터 2.0에서 상영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보려고 했다가 날짜를 놓쳐서 못 본 영화였는데 이번에 씨네큐브에서 추석특집 유럽영화행사를 한다고 상영해 주더군요.
저는 이 영화가 19세기의 수녀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강간의 피해자이거나 너무 예뻐서 남자들이 꼬인다는 이유만으로 죄인 취급을 받으며 감금당한다는 설정자체가 요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인데다가 자료 사진을 보더라도 영락없이 19세기같은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영화 중반부에 세탁기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나서야 비로소 이 영화가 적어도 20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더군다나 후반부에 케네디 대통령 사진(케네디가 아일랜드계라서 그런 것 같네요.)이 나오는 것을 보니 1960년대임이 확실하더군요.
1960년대라면 한창 성 혁명이 일어났을 때인데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해지더군요.
그래도 수녀원을 빠져나온 여성들 중에 한 명은 교사로 자리잡아 교감까지 지내고 있고 미혼모인 다른 한명은 결혼까지 해서 잃어버린 아들도 찾았다는 걸 보아 실정법이 이러한 사람들을 차별하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그런 점에서 이러한 비인간적인 수녀원이 1996년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더 놀라웠고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