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윤락업주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업주들의 입장과 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입장이 다를 수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업주 신 모 씨(47)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적극 주선해줬다.
영업을 포기한 터라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 평소와 달리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을 한 아가씨들이 TV를 보고 있었다. 영업을 안한다는 증거로 문밖에 불빛이 새어나오면 안되기 때문에 커튼을 쳐놔 다소 답답해했다. 변 모 씨(39)는 시골에 자신의 10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친정 부모님께 생활비를 송금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250만∼300만원의 월소득을 다른 일을 하면서 벌 자신이 없어 미아리를 못떠난다. 그는 "물론 착취나 인권유린 같은 것이 일어나는 소수의 업소가 있으니까 단속을 하겠지"라면서도 "영업정지가 계속되면 아이와 부모님이 바닥에 나앉아야 하는데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한 달 전에 대전에서 올라온 막내 조 모 씨(21)의 사연은 더 기구하다. 모친은 돌아가시고 부친마저 와병중이라 두 남동생의 학비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형편이다. 그는 특별법의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다 정에 굶주린 서민들인데 왜 하룻밤 술에 수백 만원씩 쓰는 사람들은 잡지 않고 힘없는 이들만 괴롭히는지 알 수 없다"고도 했다. 미아리 내부 사람들의 생각과 외부의 시선은 이렇듯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