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소수자가 참 이상하게 보이는 존재라는걸 압니다 저도 예전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던 적이 있고요
하지만 세상의 '다수'인 이성애자들은 안그래도 '소수'인 소수자들을 더 조각조각 내려고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전에 아는 사람이 레즈비언인데, 생물학적으로 남자인 여자와 사귀는 걸 보았습니다 즉, 여자가 하리수와 사귀는 것과 같은 것이죠 그렇다면 그들은 그냥 남/녀가 사귀는거 아니냐,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도 그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비로소 제 속에 자리잡고 있던 편협한 성적 취향의 구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들의 질문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 했지만 실은 그렇게 나누는 것조차 웃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놀라운 일들이 더 있을 수도 있죠 하리수가 갑자기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난 남자인거같아'라고 어느날 말한다고 해서 누가 그녀를 욕할 수 있단 말입니까 성적 자기 결정권은 온전히 자신의 것입니다 그녀가 어느날 다시 자신이 '그'라고 하기 시작해도 아무도 그녀의 선택을 잘못했다고 아니면 인정못하겠다고 욕할 수는 없는겁니다 (뭐, 현실세계에서는 안그래도 듣던 욕들을 다시 뒤집어서 듣기 시작하겠지요)
(여기서부터는 제가 제제벨님의 글에 단 댓글이에요)
<왜 꼭 이성애자/ 동성애자/ 크로스드레서/ 트랜스 이렇게 나눠야하는건가요? 이성애자이면서 크로스드레서일 수 있고, 트랜스이면서도 크로스드레스일 수 있습니다(즉,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는 하리수가 남장을 하는걸 즐겨하는거죠 -_-) 그런데 그런 구분은 왜 반드시 해야하는건가요? 그것도 '타자'들이요
게이 피플이나 퀴어 안에 동성애자, 트랜스 등이 모두 들어가는 거고요 영화 속에서 그 사람들이 '게이'라고 불리워지는 것은 그냥 성적 소수자를 칭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영화 안에서는 후안이 자신을 게이라고 생각하는지, 트랜스라고 생각하는지 혹은 이성애자인데 크로스드레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꼭 알아야할 필요도 없고요>
한 레즈비언이, 자신은 여태껏 여자들만 좋아해왔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좋아졌다- 어떡하느냐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성애자였던(?) 사람이 갑자기 동성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보다 더 당혹스러웠습니다
그게 다 '성적 취향은 반드시 일관성이 있어야한다'라는 사람들의 전제때문이 아닐까요?
덧, 윗 글은 어떤 특정한 분들을 대상으로 쓴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제 스스로부터 그런 것들을 자꾸 규정지으려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자기비판', '자아성찰'에 가까운 성토였어요;;
2. 예전에도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 숨막히도록 섹시한 장면이 있다고 했는데
나쁜교육이 더했어요 -_-
숨막힐듯한 교회, 그리고 울려퍼지는 장중한, 키리에와 같은 그레고리안 성가 그 안에서의 욕망, 욕망이라는 것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어딘가는 새고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레고리안성가는 정말 희안해요 엄숙한데도 뭔가 섹시하거든요 예전에 모리스 볼 때도 그랬습니다 모리스에서도 그레고리안 성가가 울려퍼질 때 둘이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아, 나쁜교육 보시면서 혹시 '멀홀랜드 드라이브' 떠올리신 분 없으세요? 전 굉장히 많이 오버랩되었는데..
3. 나쁜 교육 보러갔다가 '주홍글씨' 예고편을 봤어요 근데 거기서 이은주가 재즈가수로 나오더군요
코어스의 only when I sleep을 부르는데,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은주의 그 특이한 목소리하고 너무나 잘 어울렸어요 누가 곡을 골라줬는지..
그래서 별 관심 없던 이 영화, 개봉하면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_- 이은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요
예전에 '나인야드'에서도 덩치 큰 흑인 아주머니가 재즈바에서 노래부르는 장면 때문에 비디오로 나온 다음에도 몇 번이고 그 장면만 빌려서 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