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Weeping Meadow의 사운드트랙을 샀습니다. 종로 뮤직랜드 할인행사 중이더군요. 계산해보니 포노에서 주문하는 것보다 1천원 정도 싸더라구요. (꽤 쓸만한 할인행사 같으니 종로 들리시는 분들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음반에 붙은 스티커에는 PIFF 공식 제목(?)인 "울부짖는 초원"이 아니라 "흐느끼는 초지"라고 적혀있는데, 이쪽이 더 정확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곡은 '영원과 하루'의 Eternity Theme이고, 가장 감정을 자극하는 곡은 '안개속의 풍경'의 음악이지만... 이번곡의 그 묘한 리듬감도 아주 좋습니다. 사실은 영화제 가기 전에 일부러 미리 듣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지금 첫번째 트랙인 Weeping Meadow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네요. 부산에서 보게 될 영화도 기대됩니다.
그런데 정작 이 영화에 대해서는 앙겔로풀로스의 신작이라는 것 외에 아는 것이 없네요. 삼부작의 첫번째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어떤 형태의 삼부작인지도 모르겠구... 전에 키노가 폐간되기 전에 한 번 관련 기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이런 때는 키노 없어진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매년 PIFF 관람작 정할 때 키노의 예전 기사들을 참고하고는 했는데.
2.
툴툴툴툴툴툴툴. 이 게시판에서도, 제 홈페이지에서도 계속 징징거리는 문제이지만, PIFF 시간표의 앙겔로풀로스 영화들은 여전히 말썽이고, 이젠 짜증을 넘어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또 '영원과 하루'와 '시테라섬으로의 여행'을 이어서 보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아버렸죠. 대체 무슨 기준으로 상영시작 시간들이 이렇게 들쭉날쭉하는지.
허긴 어쩔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르죠. 앙겔로풀로스 작품들 상영시간이 워낙 애매하니까요. 2시간을 살짝 넘기는 '영원과 하루'라거나, 3시간을 넘어 4시간에 가까운 '유랑 극단'이나 '알렉산더 대왕'도 그렇고. '울부짖는 초원'과 같은 경우는 하필이면 더도 덜도 아닌 딱 3시간이라니. 앙겔로풀로스 영화들 하나 챙겨보려면 그날 다른 영화 한 편씩은 꼭 희생을 해야합니다.
서울에서도 앙겔로풀로스 영화제를 다시 열어준다면 이런 고민은 저 멀리 던져버릴 수 있을텐데말입니다. 계속 같은 이야기 반복하지만, '비키퍼'를 개봉한다면 다른 영화들의 상영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앙겔로풀로스 영화들 챙겨보느라 시간표 짜기 서커스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저 하나만은 아닌 모양이던데요. 백두대간에 앙겔로풀로스 영화제 열어달라고 편지라도 적어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하는 중입니다.
3.
생각해보면 저도 참 웃겨요. 전에 한 번은 친구랑 술먹고는 '앙겔로풀로스 후졌어!'라고 겔겔거려놓고선 이렇게 앙겔로풀로스 영화들 챙겨보겠다고 노력중이라니. 너무 목적의식(?)만 뚜렸한 영화였던 '율리시즈의 시선'이 영 맘에 안들던 기억 때문에 그랬던건데, 그 영화 본지가 10년이 다 되가면서 삐져(?)있다니 저도 참 웃깁니다. 근데 이 영화 말썽은 말썽입니다. 며칠 전 있던 수업에서도 이 영화가 토픽으로 등장하면서 수업 분위기가 이상하게 꼬이더니 꽤 껄끄럽게 끝나버렸거든요. 이거 무슨 저주의 영화도 아니구... -_-;
4.
언젠가 "그래도 여름에 상영한다고 해놓고 흐지부지되어버린 타르코프스키보다는 앙겔로풀로스가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젠 그 말 취소입니다. 어떻게 된 것이 앙겔로풀로스 영화들은 dvd는 커녕 vhs로도 안나와 있는 거 있죠. 일본에서 ld같은 것들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정보는 인터넷으로 검색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구하기도 쉽지 않으니... 그래도 작품들별로 이나라 저나라에서 꾸준히 발매되는 타르코프스키아저씨의 처지가 훨씬 낫군요.
그런데 여름에 상영한다던 '희생'이랑 '노스탤지어'는 정말로 흐지부지 되어버렸네요. 씨네21의 개봉 예정작이라던 기사 자체가 오보였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