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윔블던]을 개봉했는데요, 영화를 홍보하러 키어스턴 던스트와 폴 베타니가 티비 인터뷰에 여러번 등장하더군요. 대개 가벼운 홍보성 인터뷰가 그렇듯이 얄팍한 질문들을 해댔는데, 두 사람의 태도에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던스트는 베테랑 헐리우드 배우답게 생글생글 웃으며 누구에게나 기분 좋을 만한, 따라서 의미없는 사탕발림성 발언을 능숙하게 해댔지만 베타니는 약간 시큰둥하고 독설스런 대답을 해대더라구요. 자기 생각에 영화가 좀 유치하단 것도 숨기지 않았구요.
그 역은 원래 휴 그란트가 할만한 역이었는데 그사람이 나이가 너무 들어버리는 바람에 베타니한테 갔다고 해요. 미국사람들이 생각하는 영국, 혹은 미국에 잘 팔릴만한 가상의 영국을 배경으로 미국사람들이 들으면 킥킥댈만한 영국식 욕을 연신 입에 달고 다니는 중상류층 인물들이 발랄한 미국 여자들이랑 연애질 하는 얘기에는 휴 그란트만큼 어울리는 인간도 없겠죠. 예고편을 보니까 폴 베타니도 영화에선 매우 '포쉬'한 억양을 구사하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