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에서 새벽2시 40분부터 마이크 스턴 공연을 해준다고 해서 눈비비고 졸음 참고 겨우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스턴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잘치지요. 저는 재즈 솔로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존 콜트레인처럼 하고 싶은 말이 달변으로 쉴새없이 길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마일즈처럼 간결하고 뼈있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이크 스턴에 관해 잘친다는 생각 이상을 가지지 못했는데요. 이 사람은 온갖 갖은 수사와 좋은 문장을 한 몸에 겸비했고 그것을 유려하게 뽑아냅니다. 여태까지 나왔던 어느 기타연주자보다도 달변을 하는데, 그 모든 말들이 어딘가 들어본 말입니다. 자신만이 하고싶은 말이 과연 무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잘치고 다양하고 막힘이 없는데, 힘이 없는, 도전적인 구석이 없는... 그냥 좋은 글을 쓰는 글쟁이, 그냥 좋은 기타리스트 같다고 생각합니다. 존 스코필드처럼 '난 내가 하고싶은 말이 있어' 했으면 좋겠는데...
리차드 보나라는 베이시스트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엄청나네요. 음악을 놀이처럼 즐긴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데, 특히 흑인 연주자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이런 스타일은 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쟈코가 코케인 한스푼 먹고 테크닉을 과시하면서 분위기는 좀 릴랙스하면 이렇지 않았을까 상상합니다. 솔로에 맞춰서 순간적으로 인터플레이하면서 재밋는 간주 넣는 것도 너무 뛰어나고, 리듬감도 참 엄청나게 좋고, 라인도 좋고... 참 ... 쩝.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구나... 보면서 아무래도 베이스에 귀가 쏠리네요.
밥 모라고 하는 색소폰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괜찮네요. 소울풀하면서 리듬을 참 재밋게 잘 쪼개고 솔로의 구성도 잘하고 프레이즈는 새롭지 않지만 뭔가 나에게 말하고 있는게 느껴지네요. 드럼은 뭐 할일 잘 하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