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관계된 책들을 읽다보면 도대체 '말'로 정당화할 수 없는 게 있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선캄브리아대 쥐라기 타제석기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 오피니언리더들이 했다는
말을 보면 기도 안차는 것들이 수두루룩 밟히는데,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말들도 별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은 기본으로 딸려오는거죠.
특히나 눈에 띄는 게 기독교의 경우인데, 어떤 사회가 됐든 기독교가 그 사회에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걸
이론적으로 증명하는 게 성직자들의 역할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왕정에서도 공화국에서도, 원시공산주의사회에서도 자본주의사회에서도,
노예제 사회에서도 제국주의 국가에서도 식민지 국가에서도
몇 년 전 내가 신문에서 '민주주의야말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체제'라는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읽었던 것처럼
그 사회 사람들은 우리 사회야말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곳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았겠지요.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고, 원주민을 몰살할 필요가 있으면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고
(아메리카 발견 이후 유럽의 전염병에 옮아 인디언들이 죽은 것도 역시 하나님의 기적이랬다니...)
주류가치의 필요에 따라 성경을 남녀차별적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희대의 남녀평등 텍스트로 해석하기도 하고
성경에 따라 공산주의적인 공동생활을 추구하기도 했다가 성경에 의거해 축재를 권하기도 하고.
인종차별, 아동 노동의 활용에 앞장서기도 했고
한국 현대사에서만 봐도 신사참배나 유신체제 옹호에 발벗고 나서기도 하고...
뭐 그걸로 쭉 밀고 나가면 또 모르겠는데, 그러면서도 이제 와서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시치미 뚝 떼고 있고-ㅗ-
쓰다보니 기독교 얘기가 주제인 것처럼 길어졌는데-_- 뭐 기독교만 딴지걸자는 의도는 아닌데, 어쨌건간에,
역사상의 모든 말들을 DB화해서 비슷한 경우가 생길때마다 참고할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전문가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