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기다니,
정말 행복 할 따름입니다. (답을 찾을 수 있든 없든 말이죠)
지식인같은 곳에 올리기엔 너무 기억이 불분명해서
"이런 허술한 것들로 알아채는건 불가능해요-" 란 답변을 들을까봐 못올렸어요.
해적판이었구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자질구레한 단편들-그림체도 영 딴판인 것들로만-묶은 단편집같은 것.
그 단편들 중에서 책의 맨 끝에 실렸었구요,
여자애랑 남자애가 있었는데..
중학생이던가 고등학생이던가 그랬어요.
남자애가 여자애를 좋아했는데
무슨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명 하드를 사서 먹다가 보면
막대기에 '당첨' 이라고 적혀있는게 있거든요.
그 막대기를 가져가면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준다, 뭐 그런 이야기였고..
근데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줬던가, 여자애가 남자애한테 줬던가.
'당첨' 이라고 적힌 나무막대기를 주면서 사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좀 드럽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사귀면서
나무 그늘 밑에서 같이 노래도 부르고; (아아- 건전도 하여라.)
그런데 남자애가 고향에 여자가 있다네요.
남자애랑 여자애랑 같이 고향에 갔는데,
(남자애는 가길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가다가 호흡 곤란같은것도 일어나고)
한 약국 앞에 멈췄지요. 그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여자)가
남자애와 예전에 사귀었던.. 꽤 연상의 여자였는데..
아, 정말 설명이 안되서 죄송스럽습니다.
아무튼 그 남자애가 14살 때 그 약사인 여자와 썸씽이 있어서
어쩌고저쩌고.. 그랬던 일들을 여자애한테 설명하고 남자애는 그 약사에게 돌아가 버립니다.
그걸로 인연 쫑.
그 후에 여자애가 성장해서 회사원이 되어 레코드샵 같은 곳에 갔는데
그 남자애의 포스터가 붙어있지요. 그 남자애가 가수가 된거에요.
그 남자애의 음반을 듣는데, 트랙중에 자기와 같이 흥얼거렸던 곡이 실려있는걸 듣고
눈물을 찔끔 흘리며 방긋 웃는...............
어버버어버버버버버
그 때 읽을 땐 참 순수하고 예쁘게 보였는데
제가 설명하니까 장난 아니게 조잡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