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재미있다고 하던 신화가 출연한 해피투게더를
봤어요. 다시보기는 모두 유료인줄 알고 p2p를 뒤지다가
없어서 그냥 들어가봤는데 허무하게도 무료더군요.
어쨌든.. 초반부에서 에릭이 미안하다는 말을 진짜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사랑은 미안하단 말이 필요없는거야!
뭐 이런 게 아니라
그런 심각한 분위기가 싫다는 거예요.
순간, 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랑 서먹해졌을 때, 괴로운 건 미안하다고 굽히고
들어가는 그 자존심상함 때문이 아니라, 그 전까지는
유쾌하고 가볍기만 했던 관계가 갑자기 심각해지는
게 뭔가 속이 울렁거린다고 해야되나? 몸이 간질간질
할 정도로 뭔가 싫고 거북하거든요.
부모님한테도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게 엄청
힘이 듭니다. 말하면서도 스스로 귀를 막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예요. 마치 tv보다 주인공이 봉변당할 때
채널을 돌리거나 방 밖으로 피신할 때와 비슷하게요.
어쨌든...그래서 결국 제 주위에는 저처럼 심각한 건
절대 피하기 때문에 싸워도 다음날 되면 없었던 것처럼
시치미 떼고 넘어가는 그런 녀석들 뿐이죠...
연애도 참 힘들더군요. 초반부에 웃고 떠들때는 정말
좋은데 조금만 지나면 심각함 모드로 빠져드는 상대를
대하기가 힘들거든요. 들으면서 몸이 배배 꼬임(물론 생각으로)
막내인데 그게 관련이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심각한
일들은 언제나 언니가 알아서 했으니.
그런데...
전진이 귀여운 척 하니까 괴롭더군요.
호섭이 머리도 그렇고... 그래도 하나같이 적극적이어서
보기 좋더라구요. 엔터테이너는 모름지기 저래야지!
쇼프로 나와서 빼는(?) 이해할 수 없는 연예인들보다
훨씬 보기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