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받은 영화
대부분이 혹평했지만, 자신은 애정이 가는 영화 있으시죠?
저는 유명 평론가들의 평론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지만,
너무 시각이 편협하고, 전형적이잖아 하며 불만을 가졌던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적 식견이 짧은 저에겐 최근에 '한니발'과 '에이 아이'가 그랬습니다.
'한니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지루하고도, 어정쩡한 스토리, 게다가 역겹기까지한 고어장면들
단점이 매우 쉽게 부곽되는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 혹평들이 좀 불공평하단 생각은 여전합니다. 양들의 침묵과의 비교작용이 컸겠죠.
'테드 탤리' 각색의 '양들의 침묵'과 '레드 드래곤' 모두 매끈하게 조각된 전개.
어떻게 이견이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좋은 이야기를 가진 영화를 접했을 때, 최소한 영화값은 아깝지 않겠지만,
항상 그 영화가 좋아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양들의 침묵,레드 드래곤, 마이너리티 리포트, 올드 보이, 유주얼 서스펙트 ...
같은 영화들이 잘 만들어졌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이 영화들의 너무나 계산적으로 깎여지고, 다듬어진 인공미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을 느끼나 봅니다.
괜히 정은 안가는... 뭔가 속은 것 같고... 별거 아닌 거 포장만 잘 한것 같은.^^
그러한 기교들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돋보이고, 영화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면
좋은 영화라는 것엔 인정하면서두요
'한니발'은 처음엔 그저 엉성한 영화같으면서도
저에겐 이상하게 다시 한번 보게하는 중독성이 있더라구요.
다시 볼때마다 새로운 면이 보이는 여백의 효과 같은 것도 있구요.
'데이빗 마멧'도 좋은 작품리스트가 많은 만만찮은 작가였는데,
테드 탤리와의 비교에서 혹독한 비평을 맞아들여야 했습니다.
저에게 이 영화의 장점은 이미지와 간접체험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극도로 아름다우면서도 끔직한 이미지들의 묘한 상승작용과
파치형사의 에피소드와 유명한 뇌요리 장면 등 그 상황들을 관객에게 기여코 생생히 경험케하여
전달하는 바를 그대로 흡수하도록 만드는 점이라고 할까요.
물론 저만의 감상이겠지만요.
저는 스콧감독이 한니발에서 양들의 침묵의 스타일을 연장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범죄 스릴러에서 벗어나, 오히려 고어적이고, 블랙 코미디적거나 은유적인 부분이 많았였죠.
특히 '레드 드래곤'은 '양들의 침묵'과 닮아있지만, 별 인상도 남기지 못한 너무나 흐지부지한
영화였거든요. 스토리가 덜 미끈했던 '맨헌터'에도 미치지 못하게 느껴졌구요.
어찌됐는 '양들의 침묵' 이견없을 훌륭한 영화지만, '한니발'도 괜찮은 수준은 된다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핸디캡을 많이 앉고 있었던 영화죠.
서울극장에서 좋은 시청환경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젖어 봤던 기억에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아, 음악도 분위기가 좋았죠.
오페라 장면 같은 것도 그렇고...
저에겐 'A.I.' 역시 그러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씩 투덜거리는 후반부.
큐브릭의 작품을 스필버그가 망첬다, 역시나 그 아니랄까봐, 이야기가 동화,판타지로 빠져버렸다.
또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버렸군 등등..
전체적으로 역시나 지루하기 짝이없는 방향을 못 잡는 영화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큐브릭의 것이였는지를 알길이 없지만, 스필버그도 최대한 변형을 자제했을텐데..
어찌되었든 그 후반부로 인해 쿨함을 잃은 건 사실입니다.(저는 그 후반부도 긍정적이지만요.)
그러나, 저에겐 인간으로 인식하는 로봇이 겪는 심리적 파장을 전달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매력덩어리 케릭터 슈퍼토이 곰돌이의 묘사도 좋았는데,
요놈도 중독성이 있어요. 다시 보게 만드는 큰 요인이죠.
특히 가족장면이 어필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허걱...잠 잘 시간.
다시 이어서, 후반부가 스필버그만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에게 홀대받던 로봇이 결국 지배하는 아이러니한 미래의 상황,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죠.
우리의 불쌍한 주인공이 불완전하고 여전히 쓸쓸한 분위속에서
그토록 소원이던 '엄마'를 다시 만나 소원을 이루는 장면은
다른 스필버그 영화의 해피엔딩은 그리 지지하지는 않지만, 이것만큼은 저의 코드와 잘 맞았습니다.
그 불쌍한 로봇에게 겨우 그 정도 소원하나 이뤄준 것 뿐인데, 해피엔딩으로 영화를 망쳤다니요!!^^
스코어도 중독성에 부채질하는 것 같습니다.
큐브릭의 영화의 분위기를 내는 존 윌리엄스의 색다른 음악인데, 멜로디가 자꾸 입에 맴돌더군요.
여러분은 어떤 영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