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적으면 제 집의 위치가 다 드러나버리지만, 어쨌든 저는 SBS 등촌동 공개홀 '근처'에서 살고 있습니다. 뭐 얼마나 근처냐 하면 매우 잘 보일 정도..일까요.
처음 이사와서 동네도 조용하고 혹자는 부자동네가 아니네 어쩌네 하지만 저는 참 맘에 들었습니다. 한강공원도 근처에 있고..그런데 딱 한가지 문제가 이 공개홀이더군요. 물론 저는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니까..어지간하면 동네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리 쉽게 알 수는 없습니다. 딱 하루, 일요일만 빼면 말이지요.
SBS에서는 학생들을 위해서일까, 아니면 방청객을 손쉽게 채우려고 해서일까, '생방송 인기가요'(맞나요 이 프로가? TV를 안보고 살아서..)를 매주 일요일 오후,에 SBS공개홀에서 하고 있더군요. 당연히 이 프로에는 요즘 한창 화제인 세븐이니 동방신기니 신화니 하는 사람들이 출연합니다.
...주말마다 시끄러워요-.-
학생들이 어찌나 열성인지 - 시쳇말로 빠순/돌이라 부르는 - 년초에는 아침일찍 어찌어찌 모이는가 싶더니, 한창 더울 즈음인 여름부터는 방송 전날, 토요일 아침부터 공개홀 앞에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앉아 있더군요. 덕분에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꺄악 소리에 잠을 깨어서 해질녘까지 그 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구요. 이제서야 물러들 가기 시작하는군요.
악악 이래서 빠순이 다 싫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가끔 버스 타러 그쪽을 지나가야 할 때는 정말로 무섭-.-지만.. 아침에는 푹 잘 수 있게 소리좀 약간만 줄여주면 안될까..하는게 심정입니다. 일요일 늦잠의 로망이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