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으로 눌러오던건데 이렇게 갑자기 다시 떠올리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아마도 거의 몇년간 연락못하고 살던 중학교때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일까요?
복수의 대상은 다름아닌 중1때 담임 선생하고 같은반 아이거든요.
대략 짧은 편인 제 인생속에서 최대의 트라우마를 만들어낸 두 인물이랍니다.
지금의 제가 사람을 못믿고 사는 성격이라면, 그 탓은 백프로 이 두사람때문이죠.
제가 어떻게 당했는지는 굳이 상세히 얘기하지 않을게요. 괴롭기도 하거니와 일단 말문이 풀리면
하루는 잡아야 하니까요.. 인물소개를 하자면, 문제의 선생은 야망에 불타는 독신 할머니 담임선생 (50대후반~60대 초 추정), 같은반 아이는 저와는 같은 하늘을 이고살수 없던 웬수... 라고나 할까요?
이 웬수를 얘기하는데도 하루를 잡을 겁니다. 정말이지 '문제적 인물' 이거든요. 멋모르던 학기초에 제 가까운데 앉은 이유로 친구가 되었는데, 입만 열면 무조건 거짓말이어서 나중엔 제가 대판 싸우고 끝냈죠.
나중에도 얼굴만 보면 으르렁댈 정도였는데..;알고봤더니 저만 당한 일은 아니더군요. 그애의 초등 동창들은 걔에 대해 속속들이 다 알고 있더라고요.. (만행사례는 너무 많은 관계로 생략)
지금 생각할땐 걔가 큰손 장영자정도는 찜쪄먹을 희대의 사기꾼이 될법도 했는데, 피래미였던가! 하고 안타까워 하지요. (거물에게 당했으면 영광으로 칠법도 하건만! 으음) 참 범죄형이었어요.. 생각해보면..
담임선생도 단연 '문제적 인물 2호' 였습니다. 오로지 개인의 야망에 불타는 노친네였는데... 늙은 선생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면 죄다 갖고 있는 인물이었지요. 나이많은 선생님을 욕하는게 아니라, 특유의 아집과 60년대에나 통할법한 체벌 방식과 독재적 풍모, 그에 걸맞는 부패함까지 세트로 모두 가지고 있어서죠. 전 이사람의 현재를 어디 한자리 해처먹고 있거나(최소 교장) 훈장이라도 하나 따서 퇴임하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다 그런거죠 뭐.. -.-
사건의 전말은 간단합니다. 앙심을 품은 웬수가 선생한테 고의로 일러바쳤습니다. 제가 공공연하게 선생욕을 하고 다닌다고요. (전 속으로 짜증냈지 욕한적은 없었지요. 그때까진 교사이신 엄마의 영향으로 정말 선생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되는줄 아는 드문 학생이었으니깐요..헛헛;; )
전 바로 교무실로 호출되었어요. 보통 양식있는 선생이라면 니가 진짜 그러고 다니냐. 그 말이라도 한번 던져놓곤 혼을 내든 말든 했겠죠...
근데 이 할머님은 힘이 정말 남아도는 분인게 문제였는지... 영문도 모르고 내려간 저를 바로 싸다구를 날리더니, 머리채 잡고, 발로 복부를 차고, 시멘트 바닥에 나동그러질때까지 잡아팼어요. 얼굴에 피멍이 들었었죠. 근데 이게 끝인줄 아십니까? 하루 6교시 내내 저는 수업에 한번도 들어가지 못했어요. 교무실에 하루 내내 잡힌채로 이사람은 수업갔다오고 쉬는 시간에 때리고, 점심시간에 점심 드시고 또 패고, 6교시후 종례하고 내려와서 또 팼죠. 근데 이런 상황이 일주일 내내 이뤄졌답니다.. 학교에 가면 바로 교무실에 불려가 개처럼 얻어맞기를 6일 한거죠.
(전 꿋꿋이 학교에 갔습니다. 내가 잘못한게 뭐 있어서 학교를 안가? 식으로 뻣댄거죠)
처음엔 니가 뭔 죄를 저질렀길래 하던 어머니는 둘째날부터 이성 상실...; 저 끌고 가서 진단서 떼고, 아버지까지 대동하고 항의방문하고 했지만, 부모님과 선생님은 대판 싸웠을 뿐이래요.
근데 갑자기 상황이 반전되었어요. 일주일후, 갑자기 절 따로 부른 이 사람이 "니 아이큐가 몇인줄 아나... 머리좋은 녀석이 공부도 안하고 말이야... 내 좋은 입시학원 알고있는데 소개시켜 주마" 이러는게 아니겠어요? 어렸던 전 이제 맞고살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만으로 그 상황마저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간에 걸친 고문사건은 어이없도록 흐지부지 끝났죠. 절 일러바친 그애도 어떤 피해도 없이 입 싹 씻고 넘어갔습니다.
그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싹 바꿔 절 회유한건 어떤 이유에설까요. 미스테리죠. 전 이날이때까지 그 사람이 어머니에게 나중에라도 따로 불러 오해에 대해 사과한줄만 굳게 믿고 있었어요. 그러지 않고서야 왜?
그런데 오늘 생각난김에 그 일에 대해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이러시더군요. "사과?! 참 나, 끝끝내 큰소리치더라" 라고요. 허.... 그렇습니다...; 오늘에서야 복수를 생각하게된 이유가 이것입니다...;; (전엔 으이구, 어디선가 구질구질하게 살고있겠지 뭐. 생각하면 내가 손해다라고 생각해왔죠)
10년전 일을 지금 복수하는게 좀 웃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용서할 마음은 털끝만치도 없어요.
제가 뭐 올드보이식 복수를 생각하는것도 아니구요..;; 소심한 저다운, 스케일 작으면서도 임팩트는 큰 그런 복수를 바라고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칼이 아닌 종이에 베인 조그만 상처가 훨씬 쓰라리게 느껴지듯이...그런식의 복수 말이죠; (뭔말이래)
선생에 대한 복수는 주소를 알아낸뒤 찾아가서 "훗! 출세하셨네요 선생님. 저 기억 안나요?" 하고 도끼눈을 뜨고 쓱 바라봐주는거라든지.. 동창에 대한 복수는 부비트랩을 파놓는 식의..; 역시 너무 소심인가...? 뭘 하든지 그들에 대한 얼마간의 스토킹이 선행되는 건 필수일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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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무실에서 그토록 얻어맞던 저를 무심히 바라보고 계시던 다른 옆자리 선생님들이 어찌보면 더 공포예요. (설마 이중 한분이 경찰에 신고하려던건 아닐까? 그래서 회유를?)
2. 지금 생각하면 요즘은 따귀한대 때려도 카메라폰으로 사진찍히고 경찰에 끌려가고 하는데... 전 정말 순진했군요. 그땐 정말 어른들의 더러운 세계를 불과 1주일안에 모조리 체험한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회유에 협박에 구타에 모욕에 조리돌림까지.... 말이죠.. 우리어머니가 돈봉투라도 한장 쥐어줬으면 그 사건은 하루만에 종결되었을겁니다.